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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아기도 안전하게 땀 모니터링' KIST, 웨어러블 기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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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 자극해 운동 없이 땀 배출…낭포성 섬유증 아기 모니터링 성공

연합뉴스

아기에게 부착한 땀 모니터링 웨어러블 기기
[K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피부에 붙이면 땀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성인뿐 아니라 아기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질병 모니터링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주희 선임연구원이 존 로저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공동으로 피부 약물 전달을 통해 운동으로 땀을 흘리지 않고도 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땀 속에는 다양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물질들이 있고 혈액 채취와 달리 채취할 때 통증도 없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기들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땀을 배출하려면 격렬한 운동이 필요해 아기처럼 운동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운 경우는 활용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땀샘을 자극해 땀을 흘리게 하는 약물이 담긴 하이드로젤에 전류를 흘러 약물을 피부밑 땀샘으로 전달하는 기기를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나온 땀은 기기 내 미세유체 채널 속으로 수집돼 바이오센서로 분석되며, 이를 통해 생체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연구팀이 이 기기를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아기에게 부착하고 땀 속 염소 농도를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땀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와 98%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낭포성 섬유증은 폐와 소화기관에 점액이 생기는 유전병으로 폐 기능 저하를 일으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또 이 기기를 장착한 아기의 피부 온도와 산도 수치를 분석한 결과 피부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땀 모니터링 디바이스 개발에 있어 기존의 땀 유도 방식의 한계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임상 연구에도 성공함으로써 상용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29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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