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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야구공 갈랐더니 쏟아진 ‘붉은 알약’…마약 야바 33억원 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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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으로 야바 밀수입 70명 검거

야바 6만7000정 압수

경찰 압수량 역대 두 번째

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야바를 대량으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세계일보

경찰이 압수한 향정신성의약품인 야바. 경북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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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은 태국인 마약사범 70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란 뜻이다. 강력한 각성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인데 붉은색 알약 형태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한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8~11월 태국에서 야구공 속에 야바를 숨겨 포장한 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시가 41억원 상당의 야바 8만2000정을 밀수입했다.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전달책과 판매책을 통해 경북 경기, 대구, 울산의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에게 야바를 유통했다.

야바를 구입한 태국인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집단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공장으로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야바를 상습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국내로 밀수입된 시가 33억원 상당의 야바 6만7000정을 압수했다. 이는 경찰의 야바 압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며 동시에 7만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태국인 밀수입·유통 일당 대부분을 검거해 조직을 와해시켰다”면서 “야바를 국내로 반입한 태국에 있는 총책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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