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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日국회의원 90명,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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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의원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 염두"

파이낸셜뉴스

일본 자민당의 아이사와 이치로 의원 등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23일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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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국회의원들이 2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이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 모임 의원들은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집단 참배했다.

이들은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일본유신회 등 소속이다. 자민당에서는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과 가지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 등이 참배했다.

이 모임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일본 국민이 전후에 태어난 새로운 시대가 됐다"며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참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같은 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과거 나라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일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가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 육군 중장의 외손자다. 강경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견제하려고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중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항의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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