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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바빠진 두 사람…홍준표 대통령 위로·오세훈 낙선자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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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총선 참패 윤석열 감싸기…'윤심' 확보 노렸나

오세훈 "총선 책임 통감"…수도권 보수 세력 물밑 접촉

뉴스1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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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권 내 지지 기반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두 잠룡이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에 빠진 국민의힘 혼란 속 몸풀기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과 홍 시장이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여권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두 시장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당내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힌다. 둘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며 경쟁에 부쳐지곤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 패배 책임을 지며 자진 사퇴했고 원 전 장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명룡대전'에서 패배한 후 잠행에 들어갔다.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하면서 몸을 낮췄던 오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동·북부 지역 4·10 총선 낙선자와 만남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 각각 낙선자와 당선자를 잇달아 만나 식사를 했다.

이번 행보를 두고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오 시장이 당내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세 확장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낙선자를 위로하고 패배감에 휩싸인 수도권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은 당대표의 몫이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이 직을 내려놓고 잠행하는 사이 그 빈자리를 오 시장이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이 당권이든 대권이든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서 이야기한 바가 전혀 없었다"며 "총선과 관련해 여러 소회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요청에 따라 성사했다.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로 입지를 다져온 오 시장이 서울 내 민주당 당선인과의 식사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치의 메시지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오세훈 시장은 총선 패배가 확정된 지난 11일에도 지자체 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겠다"고 썼다.

반면 홍 시장은 총선 이후 한동훈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윤석열 대통령 엄호에 나선 모습이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사냥개' '윤석열 정권 폐세자' '배신자'라고 맹공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선후배 사이이자 지난 대선 당내 경쟁자였던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발언이 '윤심'을 반영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전 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차기 대선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시장이 이번 총선 책임을 두고 윤 대통령을 감싸며 한 전 위원장을 직격한 배경에도 친윤 세력을 교두보 삼아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을 향한 친윤 낙인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친윤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며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은 상대방이 움직이는데도 견제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릴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두 시장 모두 당내 기반을 닦기 위해 땅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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