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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국 관영지 "G7 초청 못받은 한국, 외교 방향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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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스로 생각만큼 서방에 눈엔 중요하지 않아"

"서방, 중국에 등돌린 한국에 노력 안해…맹목적 美추종 멈춰야"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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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을 두고 "한국의 외교적 방향과 자기 평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3일 한국 대통령실이 최근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받지 못한 것을 발표하면서 '올해 G7 핵심 주제는 아프리카 등에 관한 문제'라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자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에 한국이 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은 한국의 외교적 방향과 자기 평가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이는 한국이 생각했던 것만큼 서방의 눈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0년과 2021년 G7 정상회의에 초청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으면서 한국 정부에서는 G8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고 전하며 "윤석열 정부가 G7플러스를 추진했음에도 G7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잔더빈 상하이 국제경영경제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은 "윤석열 정부가 많은 외교적 노력에도 이번 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것은 이 정부의 완전한 실패"라며 "G7에서 외면당한 것은 한국이 최근 직면한 유일한 외교적 실패가 아니며, 한국은 지난해 말 엑스포 유치에도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의 역사 분쟁, 무역 갈등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이 한국의 G7 가입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돈과 자원이 필요할 뿐 한국을 G7에 초대할 의사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잔 소장은 "한국은 항상 서방 국가들을 선진 강대국으로 여기면서 그들의 배타적 세력권에 들어가 위상을 과시하고자 했다"며 "과거 한국이 G7의 구애를 받은 것은 한국에 높은 전략적 가치를 준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 때문인데 한국이 서방과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적극적으로 중국에 맞서고 있기 때문에 서방은 더 이상 한국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세계로부터 진정으로 존경을 받고 싶다면 G7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미중 경쟁에서 맹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는 것을 멈추고 한국의 이익을 위해 성숙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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