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100년 효성] 베트남 택한 효성티앤씨…조현준 "바이오 사업 1조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명예회장 영결식 다음날 청사진 발표

스판덱스 사업 확대…해외영토 확장

바이오BDO 생산시설 조성 추진

현지 최대시설 확보·수직계열화 구축

친환경섬유 매출 6년내 20%로 확대

아시아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가 효성의 스판덱스다.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직접 연구개발을 지시해 1990년대 초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의 밑거름이 탄탄하게 완성된 것을 지켜본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를 해외시장 확대로 연결하는 글로벌 첨병역할을 한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영면으로 완전한 새 시대를 맞게 된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등 유력 계열사들을 통해 현상유지가 아닌 글로벌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더 큰 도약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신설지주회사를 맡게 되는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와 함께 성장성 있는 산업들을 챙긴다. 보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전략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의 밑거름으로 성장해 두 경영체제로 발돋움하는 '100년 효성'의 미래를 살펴본다.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영결식 바로 다음 날 효성은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스판덱스의 신화가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위상을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조현준 효성 회장의 청사진이었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스판덱스의 기술 개발로 국내 섬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면,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의 생산기지 확대로 현재의 세계 1위를 25년째 유지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조 회장은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효성의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스판덱스의 신화가 조 회장의 손끝에서 현재 진행 중인 셈이다.

베트남에 1조원 투자를 진행하는 효성티앤씨는 오는 7월 2개 지주사 분할 후 조 회장이 이끌 ㈜효성의 주축이 될 핵심 계열사다. 대형 투자는 스판덱스의 추가 성장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됐다. 조 회장의 언급대로 바이오 원료가 100년 효성을 내다보는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의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 섬유업황 악화에도 꾸준한 유동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22일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섬유 부문 매출은 3조896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에서 친환경 섬유 매출은 전체의 4%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약 1200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크지 않은 비중이지만, 조 회장의 계획은 이를 오는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아직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한 사업에 조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있다. 섬유 시장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회복도 지연되고 있으나 바이오 원료 만큼은 전망성이 좋기 때문이다.

BDO(부탄다이올)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화학소재다. 효성티앤씨가 제조하려는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기존의 화석 원료를 대체한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이었는데 연간 12.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해 약 75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첫 번째 글로벌 진출지로 2000년 중국을 낙점했으며 중국은 현재 가장 큰 생산기지다. 두 번째가 베트남으로, 조 회장은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로 바이오 스판덱스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과제는 1조원의 총 투자액을 적재적소에 투여하면서 시장 선점을 이어가는 것이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기준 유동자산은 1조8561억원으로 이 중 현금자산은 1006억원이다.

베트남 BDO 사업 투자 외에도 효성티앤씨는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유동성 관리는 필수다. 최근 3년간의 투자액은 887억원이며, 종속회사인 'Hyosung Dong Nai Co., Ltd'와 'Hyosung Dong Nai Nylon Co., Ltd.'가 올해까지 투자하는 금액도 400억원을 육박한다.

효성 관계자는 "재무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 여력은 염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효성티앤씨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0.9% 증가한 7조596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8% 증가한 2748억원으로 관측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