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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흥행 부담 NO...누아르처럼 연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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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여유로운 허명행 감독.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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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담이요? 그런 건 없어요. 제 역량을 다했기 때문이죠.”

개봉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폭주하는 예매율 속에서) 만난 허명행(45) 감독은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손익분기점(약 350만)만 꼭 넘겼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예상과 달리 여유롭고도 편안한 모습이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 액션물.

무술 감독으로 활약해오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범죄도시4’로 연출 데뷔한 허 감독은 “마동석 배우의 제안으로 메가폰을 잡게 됐다. ‘범죄도시3’ 감독님이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새 감독을 찾던 중 (늘 함께 해오다보니) 자연스레 기회가 왔다. 처음엔 굉장히 놀랐고, 이내 기뻤다. 아무래도 기분이 남다르다. 실감도 잘 안난다. 관객들을 만나야 좀 현실감이 느껴질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는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4’는 지난 2월 한국 시리즈물 최초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글로벌 관객과 만났다. 리메이크 제안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 688만 명, 2편 1269만 명, 3편 10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았다. 2편과 3편에 이어 4편 역시 천만 관객을 돌파할 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사전 예매량은 이미 60만장을 돌파했다.

“(앞선) 시리즈가 메가 흥행에 성공하고, 그걸 지켜보면서 저 또한 굉장히 기뻤어요. 저는 1,2편에만 참여했기 때문에 4편을 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고요. 그것도 연출을요.(웃음) 마동석 형님이 제안을 주셨어요. 왜 저에게 기회를 주셨는지 확실하게 얘기해주시진 않았지만, ‘황야’를 촬영하면서 그 모습에서 조금 믿음을 가지게 되신 게 아닐까 추측은 해봐요.(웃음) 원래 꿈은 사실 제작자였어요. 연출 제안도 몇 번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고요. 직접 해보니 좋은 제작자가 되기 위해선 연출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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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연출 주안점을 설명하는 허명행 감독.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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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감독은 “각 캐릭터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화려하고도 차별화 된 액션 스퀀스, 미장센 등 각 요소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백창기는 누아르스럽게, ‘피터팬 콤플렉스’가 있는 장동철은 만화같은 색채로, 마석도는 기존의 강렬한 미덕들을 잘 지키며 보여주고자 했다. 그 피날레가 될 수 있는 마지막 엔딩에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고 연출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코미디 요소 보다는 무게감에 더 신경을 썼어요. 웃음은 장이수에게 몰아줬고, 그 외는 누아르의 색채를 더 강하게 가져가고 싶었어요. 영화의 톤, 분위기, 음악 등 모든 요소들을 그런 의미에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져가고자 했고요.”

그는 특히 4편의 새로운 빌런 김무열(백창기 역)에 대해 “액션뿐만 아니라 연기 내공도 굉장히 깊은 친구다. 대사 없이도 충분히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정말 멋졌고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칭찬했다.

이어 “백창기의 무게감을 좀 더 많이 주고 싶어 원래 시나리오보다도 대사를 최소화했고 꼭 필요한 이야기 외에 안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김무열도 그 방향에 공감해줬고 덕분에 수월하게 캐릭터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리즈에선 어떤 캐릭터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지 기대된다. 전작 ‘초롱이’ 같은 경우도 의도한 건 아니지만 관객들의 ‘픽’에 의해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조심스레 장이수 캐릭터(박지환 분)의 더 진한 맛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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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빌런 김무열에 대한 감사를 전한 허명행 감독.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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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으로 특별 출연한 권일용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감독은 “마동석이 권일용 교수와 친분이 있다. 백창기가 경찰서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어떤 대화가 가능한지, 형사들이 한 사건을 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며 인연을 전했다.

그의 연기가 어땠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본 컷이 베스트였다”고 답했다. 그는 “총 촬영 중 테이크를 제일 많이 갔다. 연기를 하는 게 더 어색하더라.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더 나았다. 나는 최대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에서의 뜨거운 반응도 전했다. 허 감독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작품을 즐겨주셔서 감사하고 놀라웠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올 때마다 특히 더 신기했다. 처음 접하는 거라 궁금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마)동석이 형님 인기가 대단했다. ‘이 정도로 알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대단해서 신기했다”며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마동석 배우의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앞으로 해야할 것들이었다. 헤어진지 1시간만이라 헛웃음이 나와서 ‘쉬세요’라고 답했다”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정적인데다 노력파세요. 머리가 비상하기까지 하고요. 피곤한 상황에서도 쉬지 않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시지를) 보내요. 이미 그 스타일에 익숙해진 터라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하하!”

끝으로 그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후에도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어떤 형태로든 나를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달려갈 것”이라고 의리를 뽐냈다.

“5번째 시리즈가 만약 만들어진다면, 메가폰을 누가 잡을지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한 열심히 돕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전 다시 무술감독으로도 참여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아무튼 뭐든 보탬이 되고자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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