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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오재원 대리처방’ 직격탄 맞은 두산… 이승엽 감독 "선배들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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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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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후배들을 협박해 수면유도제를 대리 처방하는 ‘불법 행위’를 요구한 오재원 탓에 야구계 선배로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야구계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안타깝다”며 “나를 비롯한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을 대리 처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2일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오재원이 선수 시절 소속됐던 두산은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 문제가 불거진 3월 말부터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선수들이 자진 신고를 했고, 구단은 규정과 원칙에 따라서 조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런 문제에 연루돼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단이 문제를 수습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선수 8명은 정황상 선배 오재원의 협박과 강요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은 현재 마약 사범으로 조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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