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현대건설, 길음5구역 입찰 ‘청신호’… 조합, ‘사전 홍보’ 법적 대응 않기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서울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 홍보 활동 의혹이 제기된 현대건설에 대해 조합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조선비즈

길음5구역 재개발사업 예상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길음5구역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의 사전 홍보 활동에 대한 법리 검토를 추진하지 않기로 정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7일 현대건설의 개별 홍보 금지 위반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현대건설에 전달했다. 하지만 최초 문제 제기한 조합원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 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우태영 길음5구역 조합장은 “조합 입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입찰에 많이 참여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해야 사업을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오는 5월 입찰에 현대건설의 참여를 막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3월 현대건설 직원이 길음5구역의 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전 홍보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조합 안에서 제기됐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34조와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10‧15조 등에 따르면 시공사 홍보 활동은 합동홍보설명회 개최 이후 홍보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서울시는 시공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 또는 사은품을 제공한 행위가 1회 이상 적발되면 입찰 참가를 제한하고 있다.

길음5구역 관할 구청인 성북구청은 홍보 활동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조합이 자체적으로 단속을 진행한 사실 자체만 파악한 상태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추후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성이 판단되면 행정지도 등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2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을 비롯해 ▲호반건설 ▲대우건설 ▲진흥기업 ▲대방건설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총 10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2곳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길음5구역은 일반 분양분이 전체 가구 수의 40% 이상을 차지해 사업성이 좋은 곳”이라며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길음5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길음5구역 재개발 사업은 최고 30층 아파트 80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이 약 300가구다. 일반분양 물량은 360가구, 임대주택 물량이 149가구다. 예정 공사비는 2850억원으로, 3.3㎡당 798만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5월 14일 오후 3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 예정이며 입찰 참여 보증금은 10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 가능 여부에 대해 조합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합의 결정에 따라 사업 참여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