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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방산·원전 전략적 관계 강화”… 북핵 협력도 전방위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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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루마니아 정상회담

尹 “관련 협의들 좋은 결실 기대”

취임 후 첫 방한 요하니스 대통령

“신재생 에너지·교육도 함께할 것”

양국 ‘국방협력협정’ 체결 따라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추진

‘신궁’ 이어 무기 추가 수출도 협의

김건희 여사 130일 만에 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방위산업, 원자력 발전과 같은 전략분야를 비롯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북핵 규탄 등에서 양국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열린 한·루마니아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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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이틀째인 요하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냉전 종식기인 1990년 루마니아와 뒤늦게 수교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적 관계를 맺고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방산·원전·인프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방산·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요하니스 대통령을 환영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제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 (한국과)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을 협력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협력이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 사실적인 협력이란 점을 시사한다”며 “오늘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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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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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두 정상의 공동성명 채택으로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한국이 루마니아로부터 지난해 11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주한 데 이어 추가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 분야 협력 가속화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한 뒤 루마니아의 국내 기업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요하니스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시찰 등이 포함된 점에서도 국내 기업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전쟁이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과 복구 관련 협력 의사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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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식서 의장대 사열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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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취임한 요하니스 대통령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 국방협정,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원전, 재난안전관리 협력 MOU 서명이 진행됐다.

이날 김건희 여사는 요하니스 대통령 부인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와 별도 일정을 소화하면서 130일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두 배우자는 이날 공식 환영식에 등장하지 않았고 세부 일정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후 4개월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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