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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여성·초단시간 근로자 늘고… 청년 취업 17개월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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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늘어난 취업자 93%가 여성

주 15시간 미만 126만명 ‘최고치’

돌봄 수요로 복지 관련 취업 급증

부동산 위축에 건설업 부문 감소

‘내리막’ 청년 고용 최우선 과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늘어난 취업자의 9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사상 최다였고, 청년 취업자 수는 1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2만7000명 중 여성이 30만3000명으로 92.7%를 차지한다. 2021년과 2022년에도 늘어난 취업자에서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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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3000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2020년 96만6000명이었으나 2021년 118만6000명, 2022년 124만9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성과 고령자, 청년, 10인 미만 사업장이 단시간 근로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수에서도 여성·단시간 증가 경향이 드러난다. 통계청의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작년 하반기(10월) 취업자 중 음식점업 취업자가 164만2000명으로 전체(2876만4000명)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돌봄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복지 관련 취업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문복지·데이케어 서비스 등의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8000명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2만8000명 줄었고,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부동산 서비스업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청년 고용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청년 인구가 줄면서 절대적인 수치가 함께 줄고 있는 것이긴 하다. 문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숨어 있는 실업자’로 살아가는 청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4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증가했다. 2년 연속 감소하다 반등했다.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렵다는 점이 청년 쉬었음의 주된 사유로 분석됐다.

경총 김선애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인구·산업구조 전환이 빨라지면서 고용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모든 연령·계층의 고용안정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단 없는 노동개혁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혁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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