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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재명과 이화영은 운명공동체?…'술판' 의혹 제기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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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검찰청 술판' 논란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와 검찰 중 어느 한쪽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게 분명한데, 왜 끝장을 보자는 식인지 검찰 출입하는 권형석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검찰의 즉각적이고 강한 반박에도 말을 바꿔가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오는 6월7일 1심 선고를 의식한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검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대표에게 대북송금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했다가 나중에 번복했는데요. 진술 번복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라고 해야 자신에게도, 이재명 대표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공개된 옥중서신에서 검찰이 전관 변호사를 통해 "이재명을 위해 대북송금을 했다고 진술하면 재판에서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한 배경입니다.

[앵커]
이 전 부지사 재판은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전 부지사 입장에선 반전의 카드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을 통해 8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재판에서 김성태 전 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들이 이를 확인했고, 검찰은 북한이 발행한 영수증도 제시했습니다. 오늘 이원석 검찰총장이 징역 10년 이상의 중형을 받을 범죄라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이원석 / 검찰총장
"중대한 부패 범죄에 법률로 정해 놓은 형만 해도 무기징역 또는 최하한이 징역 10년 이상이 되는 중대한 부패 범죄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의 회유를 주장해 일부 무죄를 받거나 형량을 낮추는 재판전략을 쓴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시작된 이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게 '만약 이 전 부지사가 거짓 주장을 하는거라면 처벌을 받지 않느냐'인데요.

[기자]
처벌은 힘듭니다. 이 전 부지사가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한건 지난 4일 재판인데요. 증인이 아니라 피고인의 경우에는 거짓말을 하더라도 방어권 차원에서 처벌할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 전 부지사의 주장에 이재명 대표가 가세한 건 역시 대북송금 사건 때문이겠죠.

[기자]
네 이 전 부지사의 술판 의혹을 이렇게까지 키운 건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5일)
"구속 수감자를 불러 모아서 술파티를 하고. 진술조작, 작전회의를 하고. 국기문란 사건입니다."

이 대표 역시 대북송금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데요. 오는 6월 1심 재판부가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하면 검찰은 이 대표를 기소해서 유죄 판결을 받을 든든한 발판을 얻게 됩니다. '비선' 측근으로 불렸던 정진상, 김용과 달리 이 전 부지사는 공식적으로 경기도 대북사업을 총괄하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던 인물이란 점에서 무게가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 사건에서 운명공동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권 기자, 잘들었습니다.

권형석 기자(hs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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