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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일본 라인 지분 변하나… "소프트뱅크, 네이버 보유 주식 매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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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부 정보유출 사고 이후 전방위 압박
"경영 주도권 쥐고자 상당량 매입 의사"
네이버, 난색 표해… 최종 성사는 불투명
한국일보

일본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 회사인 라인야후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서비스를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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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국민 메신저’ 라인(LINE)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확보하고자 한국 네이버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라인을 일본 기업에 넘기라’고 압박해 온 일본 정부의 요구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자 네이버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홀딩스는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 주식 65%를 보유하고 있는 중간 지주회사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이 두 회사가 A홀딩스를 통해 라인야후를 공동 지배하는 구조다.

그러나 양사 간 주식 거래가 이뤄지면 라인야후 경영권은 소프트뱅크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게다가 소프트뱅크는 ‘확실한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네이버에 상당량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를 근본적으로 개혁시킬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의 주식을 매입하고자 한다”면서 “다음달 9일 결산 발표일 이전에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협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강경한 압박이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최소 51만 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 메신저의 운영권을 외국 기업에 맡길 수 없다’고 반발해왔다. 특히 해킹이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이뤄졌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실상 네이버 지분 박탈을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이 시작됐다. 라인은 일본 국민 9,600만 명이 사용하는 제1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다만 네이버는 일본 정부 압박에 난감함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이 하락한다고 보고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가 진전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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