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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화성정 당선 野 전용기 “저출산委, 예비·신혼·육아 부부로 100%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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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할 말 있다 Ⅱ] [4] 경기 화성정 당선 野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용기(1991년 10월생) 당선자는 이번 4·10 총선에서 최연소 재선을 기록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했고 이번엔 경기 화성정에서 지역구 의원이 됐다.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만 28세 초선, 32세 재선은 최연소 기록이다. 한국 정당사 최연소 의원은 만 26세에 원내에 진출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전 당선자는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10년 뒤 대한민국엔 저출생·기후 위기 등으로 진영 갈등을 할 여유도 없을 만큼 엄청난 쓰나미가 닥쳐올 것”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청년 정치인들과 토론하며 이 거대 위기에 대처할 방도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우렁찬 목소리로 거침없이 답변했다.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정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가장 젊은 도시다. 제가 2년 전 결혼해서 동탄으로 이사를 갔는데 또래 신혼부부도 많다. 또래 유권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출마·당선으로 동탄이 주목받았다.

“지역 발전엔 여야가 없으니 앞으로 잘 협력하려고 한다. 동탄에 가면 교통 문제가 진짜 헬(지옥)이다. 서울 출퇴근 하는 분이 많은데 지하철이 없다. 출퇴근 시간 교통수단을 탄력적으로 집중 투입하는 등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192석으로 대승했는데.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3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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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이 압도적이었다. 이종섭 대사 도주 논란은 국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종섭 논란 때 국민의힘이 여당다운 역할을 했다면 이런 선거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재명·조국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도 여당이 참패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초한 결과다. 검찰 권력을 남용해 정적을 제거하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반복적으로 주니 심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정치는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한다.”

–2030 청년 세대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청년 세대가 보기에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미래 세대인 10대 시선으로 기성 정치인들을 보면 자기네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세대다. 관심 자체를 갖기 어렵다.”

–청년 정치가 일부 ‘행운아’들만의 무대가 된 것도 사실인데.

“정치는 전문 훈련 영역이다. 국영수 시험만 잘 봤다고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순 없다. 토론 교육, 이견(異見)을 경청하는 훈련을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한다. 남들과 경쟁해 친구를 짓밟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들어가는 것만이 목표인 현재 교육 제도에선 정치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20대 총선 출마 전엔 자영업도 했다.

“먹고살아야 되니까. 청년 정치인을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 돈이다. 경기 안산 대학가에서 3년간 식당을 하며 돈을 벌었다. 주문도 받고 배달도 했는데 공부로만 배울 수 없는 삶의 현장이 있더라. 제1호 법안이 상가 건물 임대차 보호법이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 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에게 떡 하나 더 주는 식으로 안 되는 문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기성 정치인, 관료 말고 예비 부부, 갓 결혼한 신혼 부부, 1~10년 차 육아 부부 등 청년 세대로 위원을 100% 채워야 한다. 이해 당사자, 수요자들이 직접 정책 수립에 관여해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1991년생 국회의원의 삶은 어떤가.

“저출생과 관련한 이런 당연한 얘기도 그냥 말하는 순간 끝이다. 답답하다. 그래도 국회엔 청년 담론이라도 있다. 하지만 정부 조직은 ‘60대 서울대 남자’로 대변되는 기성 세대가 패권을 잡고 실제 민생과 동떨어진 정책을 자꾸 재생산한다.”

☞전용기 의원은

1991년 경남 마산(현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출생했다. 한양대에서 체육학(학사), 경영컨설팅학(석사)을 공부했다. 2020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최연소(만 28세)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정에 출마, 55.7% 득표율로 최연소 재선에 성공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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