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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같은 서울인데…광진구 아파트 1채 값으로 서대문구 3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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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 강남 3구와 비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 겨차가 커지며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도심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석 달 동안 오름세를 보이며 3.3㎡당 평균 가격이 6천6백만 원을 넘었다. 2024.4.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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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차이가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에 따르면 올들어 4월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는 총 75곳으로 1월 25곳, 2월 39곳, 3월 2곳, 4월 9곳이 분양을 마쳤다. 3~4월은 전통적인 봄 분양 성수기에 속하지만 청약제도 개편으로 인한 청약홈 신규 입주자모집공고 게재 중단과 총선이 맞물리며 공급물량이 적은 편이었따.

다만 더딘 공급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꾸준했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2023년 1분기 1698만원을 시작으로 2분기 1869만원, 3분기 1872만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1819만원으로 일시 주춤해진 이후 2024년 들어 1분기 1999만원, 2분기 2329만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실제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가 인상속 연내 기 공급된 사업지 간 분양가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내 분양한 아파트 중 3.3㎡당 가장 높은 가격에 분양한 사업지와 가장 낮은 가격에 분양한 사업지 간 분양가 차이는 15배였다. 1월 분양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의 3.3㎡당 분양가는 1억3770만원으로, 4월 전남 장흥군 대덕읍에 선보인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 921만원과 3.3㎡ 당 1억2849만원 격차를 보였다.

3.3㎡당 아파트 간 분양가의 양극화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뚜렷했다. 격차가 가장 컸던 지역은 서울이었다. '포제스한강(1억3770만원)'과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932만원)' 간 분양가 차이는 3.3㎡당 9838만으로 3.5배나 격차가 별어졌다. 포제스한강 1채 값이면 경희궁유보라 3.5채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차이다.

지역 내 분양가 차이가 큰 두번째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 (3624만원)'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1536만원)'은 3.3㎡당 2088만원 차이로 분양가 간극은 2.4배에 달했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23개 사업장이 공급되며 가장 많은 분양사업지를 선보였다.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원)'였고,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사업지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415만원)'으로 두 사업지간 분양가 차이는 2.4배다. 3.3㎡당가는 1977만원 차이를 보였다.

울산은 남구 신정동 'e편한세상신정스카이하임(2547만원)'과 울주군 온양읍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1284만원)'간 3.3㎡당 분양가 차이가 2배로 벌어져 1264만원의 격차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1단지(2570만원)과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3(1528만원)'가 3.3㎡당 1.7배, 1,042만원의 간극을 보였다.

이어 대구(1.4배, 961만원)와 광주(1.5배, 861만원), 대전(1.5배, 787만원), 충남(1.6배, 572만원), 전남(1.5배, 444만원), 전북(1.4배, 407만원), 경북(1.1배, 207만원), 강원(1.1배, 134만원) 순으로 지역내 3.3㎡당 고가 분양 사업지와 저가 분양 사업지간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직 연내 아파트 분양 총량이 많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이동시킬 수 없는 부동산 시장의 부동성이란 특징을 고려할 때 지역내 또는 지역간 아파트 분양가의 격차는 입지의 호불호가 결합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규제지역 해제로 (민간)분양가상한제가 풀려있는 상황이라 아파트 분양가의 오름세는 꾸준하다"며 "PF금융환경 악화로 아파트 공급(분양)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한다"며 "신규 분양과 기존 구축, 경매, 분양(입주)권 등을 상품별 유형을 고루 비교하며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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