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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 손흥민에 무례한 말…나이 많은 쪽 항상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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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위르겐 클린스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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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 등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인 다음 날 팀이 준결승에서 패했으나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며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했다.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웠다면서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선수들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감독을 맡는 동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으며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팀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16일 경질됐다.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계약 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이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비판받아왔다. 당시 그는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낙제를 받았던 바 있다.

이날 토크쇼에는 함께 해고된 오스트리아 국적의 안드레아스 헤르초크 전 수석코치도 나왔다.

현재 클린스만은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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