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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러, '유럽 대체' 대중 가스 수출 집중···수익성 타격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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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中·유럽 가격차 28%

대중 공급 파이프라인 늘리더라도

우크라전 이전 절반 수준 공급 전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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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대치 중인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대(對)유럽 수출 감소분을 채우기 위해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가격 결정력 약화와 공급량 감소로 장기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 시간) 러시아 경제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2017년까지 유럽 수출 가격보다 28% 이상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대중 수출 가격은 올해 역시 1000㎥당 257달러 수준으로 대유럽 가격(320.3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한 이후 중국과의 에너지 교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업체 가스프롬은 현재 시베리아 발전소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간 최대 380억㎥ 수준까지 물동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시베리아 파이프라인 증설이 이뤄질 경우 양국 간 천연가스 교역량은 연간 980억㎥ 규모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2030년까지 유럽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중국을 미래 성장 시장으로 주목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전쟁 직전 중국과 연간 100억㎥ 규모의 두 번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천연가스의 대유럽 교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가격 하락 및 수출량 감소로 인한 러시아의 출혈도 커지고 있다. 가스프롬은 여전히 파이프라인을 통해 몇몇 유럽 국가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지만 지난해 유럽으로 공급된 가스량은 450㎥으로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파이프라인 증설 계획이 실현돼)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더라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유럽에 보내던 것의 절반 정도만 운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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