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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제자리서 돌고 45도 경사도 가뿐···베일 벗은 벤츠 G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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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월드 프리미어'서 첫 공개

G바겐에 전동화 첨단기술 탑재

바퀴 4개에 개별 제어 전기모터

'G턴·G스티어링' 험지주행 거뜬

116kWh 배터리로 473㎞ 달려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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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로 각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무대 중앙에 세워진 45도 경사로에 올라섰다. 한눈에 봐도 아찔한 급격한 기울기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내려오다 후진으로 다시 오르자 빼곡하게 채워진 객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벤츠의 ‘오프로더 아이콘’으로 꼽히는 G클래스의 전기차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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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24일 중국 베이징 내 예술단지인 ‘아트 디스트릭트 787’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테크놀로지(G580)’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G바겐으로 잘 알려진 G클래스 첫 전기차로 이날 세계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G클래스의 각진 실루엣과 원형 헤드라이트 등 상징적인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전동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그룹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클래스는 4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신 주행 기술을 적용해왔다”며 “익숙한 각진 외형 디자인은 유지하며 모두가 선호하는 G클래스만의 특징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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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바퀴에 개별적으로 전기모터를 탑재한 점은 가장 주목할 만하다. 4개의 전기모터로 기존 오프로드차와 차별화한 최고의 주행 성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총 432㎾(각 108㎾)의 출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4.7초와 같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벤츠 양산차 중 처음으로 개별구동 방식을 적용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주행까지 끌어냈다.

대표적인 예로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G턴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4개 전기모터를 활용해 차량이 제자리에서 최대 2바퀴(720도)를 회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행 조건이 좋지 못한 오프로드를 빠져나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구동바퀴의 토크를 제어해 좁은 커브나 공간에서 회전량을 줄여주는 ‘G 스티어링 기능’도 돋보였다.

오프로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오프로드 크롤 기능’은 운전자가 험난한 지형에 대처할 때 속도를 신경 쓰지 않고 운전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속 2~8㎞의 속도 중 운전자가 선택한 속도를 유지해 최적의 추진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프로드(트레일·암벽 모드)와 온로드(컴포트·스포츠·인디비주얼 모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주행 모드를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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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580은 116㎾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473㎞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려면 약 32분이 소요된다. 차량 하부는 강철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강도를 갖춘 탄소 혼합 소재로 만들어 배터리 손상을 최소화하고 전비 효율을 높였다.

G 580의 국내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2019년 374대이던 G클래스 국내 판매량은 2021년 2013대로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69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내연기관에 더해 전기차로 모델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징=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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