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10개월만에 중국 찾는 미국 국무…갈등하는 양국, 접점 찾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재무-국무장과 연달아 방중…채널 열렸지만 일단 갈등만 증폭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 산업 과잉생산, 인권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도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언급할 예정이어서 대화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4. 04. 24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4일 블링컨 장관이 이달 26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중앙정치국위원 등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중국을 찾았었다. 해당 방중은 이후 미중 간 대화채널이 넓어지는데 나름 역할을 했다.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났고 이후 군사부문을 포함한 소통채널이 복원됐다. 이후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이 연이어 중국을 찾기도 했다.

미국은 블링컨 장관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를 직접 언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치외교매체 디플로맷은 23일(현지시간) "이번 방중의 핵심 사안은 전세계 분쟁에 대한 중국의 개입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동 전쟁에 있어 중국이 확전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최근 수개월 간 러시아 군사관련 중국 지원이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미국 PBC방송은 지난 6일 지난해 러시아 군수물자 장비 가운데 70~90%가 중국산이었다고 보도했었다.

미국은 군비 문제를 벼르는 반면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제재 해소가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인민일보는 24일 논평을 내고 "미국이 일방적 무역조치 남용을 중단하고 즉시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취소, 규칙에 의거한 다자무역 체제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대해 "날조한 이유를 갖고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해 새로운 제한조치를 내놓으려고 한다"며 "이 일방적인 조치는 세계 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 산업에 수천억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면서도 중국의 관행을 비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러시아 군비 지원 관련 중국 측 은행에 대한 제재를 구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맞불을 놓을 태세다. 중국은 역시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 사설을 통해 "왜 미국은 정상적인 방문을 '최후통첩'처럼 보이게 하느냐"며 "3일간의 여행은 결코 짧은 방문이 아니며 광범위한 문제에서 넓고 깊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소통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날 선 대화는 뚜렷한 접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이렇다 할 논의 성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4~9일 중국을 찾은 옐런 장관 역시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만을 남기고 떠났다. 옐런 장관 출국 직후 미중 경제 실무그룹이 워싱턴DC에서 실무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는 예정됐던 일정일 뿐이다.

오히려 상호 도발은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옐런 방중 직후 대만해협 위로 대잠수함 순찰기를 띄웠고, 블링컨 방중 시점에 맞춰서는 남중국해 필리핀 인근해역에서 중국산 퇴역 함정을 타깃으로 하는 격침 훈련을 포함한 미-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