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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영국 정부 차입금 예상액 11조 웃돌아…추가 감세안 계획 차질[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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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 "재무장관 감세 여지 기대 했다면 실망했을 것"

"선거 전 추가 감세 예상…차기 정부 세금 인상 불가피"

뉴스1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다우닝 스트리트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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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의 올해 1분기 정부 차입금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나 총선 직전에 추가 감세를 시도하려던 현 정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가을에 세금을 인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정부의 차입금이 올해 1월부터 3일까지 1207억 파운드(약 206조349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정부 예측보다는 66억 파운드(약 11조2834억원)를 초과한 규모다.

리서치 전문기업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무장관이 이번 3월 차입금 수치 결과에서 올해 말 감세를 위한 더 많은 여지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는 금리도 이전에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가 이자로 지출하는 돈도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책임청(OBR)은 올해 차입금이 1141억 파운드(약 195조665억원)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행 선거법상 총선은 아무리 늦어도 2025년 1월 전에는 치러져야 하는데 정부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총선 직전에 다시 감세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헌트 총리는 지난해 가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국민보험료(NI) 분담금 비율을 2%포인트 인하했고 올해 봄 예산안에서도 또다시 2%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예산책임청은 잇따른 국민보험료 분담률 삭감으로 약 100억 파운드(약 17조961억원)의 세수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헌트 장관이 발표했던 올해 봄 예산안 감세 정책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재정 조달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감세안을 발표한 뒤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보다 10억 파운드(약 1조 7096억원) 더 큰 규모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노동당의 비판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롭 우드도 헌트 장관이 선거 전에 세금 인하를 감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드는 "차기 정부는 삐걱거리는 공공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인상할지 아니면 현 재무장관의 감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지 사이에서 까다로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부 세금 인상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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