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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與 차기 원내대표에 이철규 급부상… ‘도로 친윤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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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李, 당선·낙선자들과 회동

선거 출마 대비한 ‘몸풀기’ 시작 관측

권성동 의원도 비대위원장 물망 올라

“尹과 친하단 게 죄 아냐” vs “자중해야”

일각 “총선 참패에도 계파 논란 부적절”

尹 오찬 거절 韓, 비대위원들과 만찬에

당 안팎 “정상적인 기류는 아닌 것 같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전날 영입인재 당선자들과 조찬 회동을 한 데 이어 24일 영입인재 낙선자들과도 모임을 가졌다. 25일에는 영입인재 중 공천을 받지 못한 낙천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의원이 이처럼 40여명의 원내·외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다음 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대비한 몸풀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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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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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 의원 등이 거론됐고, 3선에서는 김성원·송언석·이양수·추경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당내에서는 친윤 중에서도 핵심인 이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명하기로 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이 4선 이상의 중진으로 좁혀질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또 다른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도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자 ‘도로 친윤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친윤이라고 해서 원내대표를 맡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단 게 죄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집권당에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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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친윤계 의원도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한 친윤계가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 자신이 인재영입한 사람들을 위로도 하고 잘 관리해 계속 우리 당의 인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만날 거란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걸 (원내대표 출마로) 과잉해석한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 자체가 하자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중요한 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더 잘되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인 지금 친윤계가 다시 원내지도부를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누구든지 출마하는 건 자유이지만 본인이 잘 생각해서 자중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공천 주도권을 이철규가 갖고 있지 않았나. 지금은 총선 참패 직후인데, 공천이 잘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중하는 게 맞는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계파 논란이 불거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원외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이렇게까지 졌는데 (차기 원내대표가) 친윤이냐 아니냐 이런 걸로 싸우고 있는 자체가 불만스럽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버림받은 수도권과 청년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면 친윤이니 아니니 하는 게 참 보기 싫은데 우리 당은 연금개혁 등 국민에게 와 닿는 문제는 얘기하지 않고 이러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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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한동훈 사무실 앞에 “힘내세요” 화분 24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앞으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달린 화분이 배달돼 놓여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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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은 거절하고 지난주 전 비대위원들과의 만찬에는 참석한 것을 두고 여당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썩 정상적인 기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그렇다(불편하다) 하더라도 (만나서) 할 얘기 하든지, 아니면 비대위원들과의 자리를 뒤로 미루든지 해야 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권영세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조 의원도 “만약 저한테 전화해서 ‘갈까 말까’ 물어봤다면 저는 ‘이를 악물고서라도 만나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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