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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생일 맞춰 6만1600원 적금 들었어요"…'임영웅 매직'에 은행원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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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1600원 적금에 비밀번호도 0616 …"울 대장님 생일"

임영웅 간판 앞은 '문전성시'…"40년 주거래은행 갈아타요" 인증

뉴스1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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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오늘 몇 년 만에 은행에 갔어요. 다른 은행 털어서 하나은행에 예금과 적금 가입했어요. 금액은 영시(영웅시대·팬클럽 이름)가 사랑하는 숫자 616이 들어갔고, 비번도 0616으로 맞춰요. 6만 1600원짜리 적금을 들었더니 616이 뭐냐고 물어보네요"

가수 임영웅 팬카페에 올라온 '적금 인증' 게시물이다. 지난 2월 말 임영웅이 하나은행의 새 광고모델로 선정되면서 그의 팬들이 하나은행 예·적금에 줄줄이 가입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바로 '616'이다. 팬카페에 게시된 적금 인증 후기를 살펴본 결과 월 6160원부터, 6만 1600원, 9만 1616원 등 숫자 616이 포함돼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유는 임영웅의 생일이 6월 16일이기 때문이다.

한 임영웅 팬은 "적금을 들면서 직원에게 '왜 6만 1600원인 줄 아시죠?'라고 물었더니 모르시길래 울 대장님 생일이라고 설명해 드렸다"면서 "임영웅 포카(포토카드)를 들고 너무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보며 친절한 직원분이 살짝 하나 더 챙겨주시더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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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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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주거래 은행 바꿔요"…은행원도 놀란다

24일 회원 수 20만명에 달하는 임영웅 공식 팬카페에 '적금'을 검색한 결과, 수백 개의 가입 후기와 댓글이 나타났다. 임영웅 팬들에게 은행의 위치나 운영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40년이 넘게 이용한 주거래은행을 하나은행으로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임영웅 팬은 "사는 곳이 촌이라 하나은행 영업점이 없어 주말에 차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면서 "40여 년간 가입한 주거래은행을 바꾸려니 번거로운 일이 많았으나 영웅님을 위하는 일이라 감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오늘 반차를 쓰고 영웅님이 광고하는 은행으로 급여 통장, 적금통장, 신용카드까지 싹 다 가입하고 변경하고 왔다"고 밝혔다.

은행 앞에 세워진 '임영웅 입간판'은 사진 명당으로 자리 잡았다. 한 팬은 "영웅님 등신대가 날 보고 웃고서 계시길래 너무 반가워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사진부터 냅다 찍어달라고 했다"며 "적금하나 넣고 포카 받아 나오면서 청원경찰분에게 '잘 놀다 갑니다'하고 인사하고 나왔다"며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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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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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기피 흐름에도…하나은행 적금은 증가

하나은행에 불어온 '임영웅 효과'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금·코인·주식 등 각종 투자 자산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자, 예·적금이 주춤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적금 잔액은 31조 3727억 원으로 직전 달(33조 2204억 원) 대비 1조 8478억 원 줄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적금 흐름은 달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정기적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임영웅 효과에 힘입어 '첫 거래 고객'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대한민국 브랜드평판 1·2위인 임영웅과 손흥민을 모두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며 "임영웅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서도 하나은행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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