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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테무 바람'에 메타 매출 27% 급등…실망스런 가이던스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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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대박…2분기 전망에 투자자들 실망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 손실 계속

아주경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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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장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6%나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 급등한 36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61억6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4.71달러로, 이 역시 예상치(4.32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123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7억10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CNBC는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급성장했다고 짚었다. 메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은 1분기에 27% 증가한 35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테무 및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린 영향이다. 메타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중국 기업들의 지출이 둔화하면서 올해 메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자들은 메타의 2분기 전망에 실망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이 365억~39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383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더구나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이 350억~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AI 투자에 속도를 내는 데 따른 것으로 이전 예측치인 300억~37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실적 발표 후 혼합현실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주가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저커버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도 밝혔다.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사업부서인 리얼리티 랩스는 1분기에만 38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부문 매출은 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3900만 달러)보다 약 30% 증가했다. 그러나 이 매출은 메타의 전체 매출의 약 1%에 불과하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올랐다. 저커버그가 지난해 '효율성의 해'를 선포하면서 잇달아 대규모 해고에 나선 데다가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만1000명을 해고했다. 올해 1분기 직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만9329명을 기록했다.

저커버그는 AI 사용자 맞춤 광고 등에 적극 투자하는 등 AI에 초점을 맞춘 광고 사업을 재구축하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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