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조국당 황운하 "교섭단체 20석 요건, 유신독재의 잔재...완화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신임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4.2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신임 원내대표가 "현재 20석으로 된 원내 교섭단체 요건은 유신 때 정해졌으며 유신독재의 잔재라고 볼 수도 있는 만큼 대한민국 정치개혁과 발전을 위해 요건 완화가 논의될 시점에 이르렀다"고 25일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당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약 25%의 유권자로부터 선택받은 조국혁신당이 민의를 잘 받들기 위해 원내 교섭단체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 전 조국혁신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로 황 원내대표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황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지내고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8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은 불과 12명 의원으로 구성됐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모든 현안에 가장 빠르고 선명히 대응하겠다"며 "총선 민의를 원내에서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력적 연대적 관계를 잘해 나갈 것이며 검찰 독재에 가장 강하게 선명하게 맨 앞서 싸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했다. 당초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과정에서 원당으로 복귀하는 군소정당 당선인 4인, 시민사회 추천 당선인 2인, 지역구 군소정당 당선인 2인 등과의 연대를 구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시민사회 추천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교섭단체 구성이 요원해진 상태다.

황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선 제도적 개선을 통한 요권 완화와 8명의 국회의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며 "선진 외국의 사례를 보면 교섭단체가 대체로 국회 정수의 5%를 넘는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 정수가 300명인데 5%면 15명 정도가 된다"며 "그런 것들을 참고하고 총선 민의 반영을 위해 개정을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8명의 의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이 의견을 모아 조국 대표에 일임한 상태"라며 "누구를 대상으로 교섭이 진행 중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 구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총선 민의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은 펼치겠지만 교섭단체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의정활동을 못 하는 게 아닌 만큼 (총선 기간) 국민께 약속드린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총선 공약이던 '한동훈 특검법'을 처리를 위해 민주당과 협의 중인지를 묻는 말에 황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포함된 특검 법안은 이미 당 내부(검찰독재대책특별위원회)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민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21대 조국혁신당의 유일한 의원으로 원내대표 역할을 해왔던 제가 그 자격으로 꾸준히 논의를 진행해왔고 여러 역할을 해 왔다"고 대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실형 선고를 받은 조국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조국 대표가 수없이 말해 온 것처럼 저 역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존중하고 그 시스템이 내리는 결론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조 대표나 저에게 어떠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더라도 그 이후 상황을 충실히 준비해 지속가능하고 발전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조국 대표가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범야권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내는 회담을 한다면 발언에 무게가 훨씬 더 실릴 것이란 취지의 제안이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범야권 연석회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여러 정당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영수회담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