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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인도' 주목하는 정의선 회장…8개월 만에 다시 찾아 '전략'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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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직원과 첫 타운홀미팅
"인도,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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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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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간)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를 8개월 만에 다시 방문, 현지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의 이번 행보는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도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 비전 '발전된 인도@2047'을 추진하고 있다. 이 비전은 지속 가능성, 경제적 번영, 기술 및 혁신, 현대적 인프라, 포용적 사회 등을 포괄하고 있다.

◆인도, 글로벌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부상

특히 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정 회장의 이번 인도 재방문은 이같은 인도의 급속한 변화·발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2026년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간에 인도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도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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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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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인도에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정 회장은 23일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타운홀미팅은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직원들은 정 회장과 경영진을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으며, 정 회장도 직원들과 악수하며 환호에 답했다. 현장에 참석한 직원들 외에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된 첸나이공장, 푸네공장 및 각 지역본부 약 3000명의 직원들이 함께 큰소리로 "현대차"를 외치기도 했다.

타운홀미팅은 인도 전 지역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됐다. 인도에 대한 비전, 현대차 성장 요인, 인도 전기차 사업 계획 등 사업 현안에 대한 질의부터 정 회장의 일상 관련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시간도 30분 이상 연장됐다.

정 회장은 서두에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다양성을 언급하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창의성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현대차가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낸 성공 요인에 대한 질문엔 "인도 국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없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던 결과"라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우호적 여건과 현대차의 소형차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의 헌신"이라며 "지난 28년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직원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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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경영진들이 23일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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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권역 직원들이 성공적 미래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

현대차그룹에서 인도권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인도권역 직원들은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정의 회장 등 글로벌 경영진과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돼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고 모든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의 손짓, 말 한마디에 집중했다"며 "인도의 중요성, 미래 제품 로드맵, 지속 가능성, 현대차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에 진정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인 판매 5년(2004년)만에 5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2007년 100만대, 2017년 500만대를 거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2019년 첫 판매 이후 SUV 경쟁력을 필두로 단기간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는 3월까지 양사 판매 합계 22만6000대 기록하며 전년 동기 22만2000대보다 1.5%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인도에서 지난해 실적인 85만7111대보다 3.9% 증가한 89만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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