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노부은행은 2023년 총자산 2조3000억원이고 순이익이 120억원인 중형은행이다. 지분 투자는 계약서 체결 및 양국 감독당국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분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하게 된다.
◆ 디지털 혁신 주도한 김동원 사장, 해외사업 이끌어
한화생명 해외 사업은 김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부사장에서 사장 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승진하며 전면에 나섰다. 김 사장은 사장 승진 직전까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책임자(CDO·부사장)로서 오렌지트리(법인보험대리점 영업지원 플랫폼)와 설계봇 개발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원 사장 [사진=한화생명] 2024.04.25 ace@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GO를 맡은 김 사장은 저출산 등으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보험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찾고 있다. 인구가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는 김 사장이 공략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연 5%씩 성장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진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 합계출산율은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만명에 달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이 그동안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지분 투자에 큰 역할을 했다. 김 사장은 올해까지 다보스포럼에 6번 참석하며 세계 금융업계 리더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 그룹 존 리아디 대표와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법인 리포손보를 인수했다. 이어 약 1년 만에 리포 그룹 노부은행 지분 투자도 이끌어냈다.
한화생명은 "이번 협상은 그동안 금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낸 성과 중 하나"라며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이 리포 그룹 존 리아디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 현지 생명보험 적자 확대…내실 다지기 주력할 듯
현지에서 은행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한화생명의 다음 과제는 내실 다지기가 될 전망이다. 리포손보는 인수 첫 해인 지난해 영업수익 2388억원, 순이익 149억원을 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4.25 ace@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현지 생명보험 법인은 지난해 69억원 순손실을 냈다. 2022년(-16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2022년 167억원에서 2023년 164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 회계기준으로 지난해 적자가 약 40억원 줄었으나 국내사업보고서로는 사업 적자 폭이 늘어난 형태가 됐다"며 "현지 회계기준과 국내 회계기준 차이가 있고 2022년에 반영할 비용이 2023년에 반영되는 등 어떤 분기에 비용 처리를 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업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이고 작년 리포그룹 산하 손해보험도 인수하고 은행업을 하며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ace@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