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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전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 56개 기업 책임···5개 대기업이 2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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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4월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의 재활용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패트병을 분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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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 다국적 기업이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 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 워싱턴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국제연구팀은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서 전 세계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 가량이 56개 다국적 기업이 생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2018~2022년 6개 대륙 84개국에서 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수거한 187만여개의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일이 조사해 제조 업체를 확인한 결과, 업체가 확인된 약 91만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절반 정도가 56개 다국적 기업의 제품이었다. 수집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은 식품 및 음료, 담배의 일회용 포장재였다.

기업별로는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가장 많았다. 펩시콜라가 5%, 네슬레와 다논이 각각 3%,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2%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이 5개 기업 제품이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비영리단체 ‘더 5 자이어스 연구소’(The 5 GYRES Institute)의 리사 어들은 “생산이 곧 오염”이라며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기업의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면 같은 비율로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도 증가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같은 연구소의 플라스틱 오염 전문 분석가인 마르쿠스 에릭센은 “기업은 개인에게 플라스틱 사용의 책임을 돌리려 하지만, 오염 책임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 있다”며 기업들이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코카콜라 측은 2025년까지 포장재를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의 최소 50%에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지난 5년간 순수 플라스틱 사용량을 14.9% 줄였다며 폐기물 수집과 재활용 계획 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각 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0년 이후 플라스틱 생산량이 배로 늘어났으며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9%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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