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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러시아, JP모건 자산 6000억원 압류…서방 제재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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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러시아 자산 가운데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압류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국영기업의 해외 자산을 동결한 서방에 대한 맞불성 보복 조치다.
아시아경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러시아 국영 VTB은행이 JP모건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VTB은행은 미국 내 JP모건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가 미국 제재로 동결된 자사 자금 4억3950만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게 해 달라며 지난주 소송을 냈다. 법원은 JP모건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을 VTB은행의 미국 내 동결자산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압류하라고 판결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러시아 국영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하고 이들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러시아도 자국 내에 있는 비우호국 기업의 자산을 일시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한 명령을 내리고 배당금 지급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

JP모건은 미국법에 따라 자사도 VTB은행 동결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JP모건은 러시아 내 자산 압류를 막기 위한 별도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상태다. JP모건은 골드만삭스 등과 함께 전쟁 발발 초기에 러시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현지 사업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서방 제재 대상인 에너지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가스 그룹과의 소송에 져 2억400만달러(2800억원) 상당의 러시아 내 자산을 압류당했다. 폭스바겐이 러시아 사업을 현지 자동차 딜러 업체 아빌론에 매각하도록 승인받은 뒤에야 해당 자산의 동결이 풀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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