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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35>지구를 지키는 와인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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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지구의 날' 주간이니 고민해본다. 와인 소비자 한 명, 한 명의 행동이 환경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답은 '예스(Yes)'다 .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변하면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뀔 수밖에 없다. 특히 와인도 포도재배부터 양조, 맛까지 기후 변화에 따른 위협을 받고 있다. 거대담론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지키기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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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와인을 고를 때다.

친환경 마크를 찾아라. 미국 와인이라면 CCOF, EU는 녹색 별을 잎 모양으로 만든 로고, 프랑스라면 AB 또는 'Ecocert', 이탈리아는 'Ecogruppo' 등이다. 합성 살충제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로만 만들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승인된 재료만 사용하고, 아황산염을 첨가하지 않았다면 '유기농(Organic) 와인'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이라고 써있다면 유기농 농법은 물론 자생적인 생태계로 조성된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했고, 설탕이나 산 등을 첨가하지 않고 자연 효모 등으로 와인을 양조했다는 의미다.

친환경 인증이 아예 일반화된 지역의 와인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포도밭의 96%가 지속 가능성 인증을 받았고, 와인의 90% 이상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다.

미국에서는 소노마 카운티가 샤르도네와 까베르네,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시라 등을 키우는 포도밭의 약 99%가 지속 가능성 인증을 받았다. 소노마 카운티 지속 가능성 로고가 붙어있다면 사용한 포도 가운데 최소한 85%는 인증받은 포도를 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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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더 가벼운 병을 골라 집자.

와인 한 병의 일반적인 용량은 750㎖다. 더 가벼워지려면 와인병의 무게가 덜 나가야 한다.

유리는 와인을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숙성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소재였지만 와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범이었다. 와인 소비자들이 묵직한 와인을 더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지만 그런 고정관념은 버릴 때다. 지속가능한 와인 라운드테이블(SWR)은 와인병의 경량화를 위해 2026년 말까지 병의 평균 무게를 25% 줄이도록 하는 협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예 유리병을 포기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캔와인이나 백인박스(BIB) 포장 와인 말이다. 국내에서도 3리터나 5리터 등 대용량으로 나온 BIB 와인을 구할 수 있다.

대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페트병이나 알루미늄병, 심지어 종이로 만든 병에 와인을 넣는 와이너리들도 생기고 있다. 유리병과 비교하면 80%나 무게가 덜 나간다.

와인 쇼핑을 가면서는 전용백을 미리 준비하자. 쇼핑백 하나 줄이자고 하는게 아니다. 깨질세라 와인병을 싸고 또 싸는 에어캡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와인애호가라면 이제 와인 한 잔도 지구에 최대한 친절한 방식으로 마셔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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