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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민희진 “하이브가 날 배신... 고분고분 않자 경영권 찬탈로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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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경영권 찬탈 의도 없다” 일축

조선일보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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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오히려 “하이브가 나를 배신했다”고 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급사장이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이 화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이 공개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의 카톡 대화에 대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인이 사수가 마음이 안 들거나 직장이 마음에 안 들면 직장에 대한 푸념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대표는 “저희 부대표나 저의 캐릭터를 봐야 하는데 이 대화가 진지한 대화인지 웃기는 대화인지 전혀 감이 없으시지 않나”라며 “저희가 이런 대화를 했다가 뒤로 돌아서 ‘80% 지분을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야 무슨’(이라고 했다.) 왜 이런 얘기가 오가게 됐는지 이해하시려면 많은 스토리를 다 들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단 그런 의도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말씀드린다. 실제로 배임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민 대표는 “오히려 하이브가 저를 배신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민 대표는 “사담을 진지한 뭔가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저를 써먹을 만큼 다 써먹고, 다 빨 만큼 빨아서 이제 필요 없으니까 ‘너 우리한테 고분고분하지 않지’라며 제 입장에서는 저를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 이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한 건지 거꾸로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뉴진스로 엔터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며 “실적을 잘 내고 있어서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 누르려고 하는 게 배임이 아닌가. 저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감사를 한다면 날 불러서 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내가 누굴 만나 어떻게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는지 증거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민 대표 측 변호인은 하이브가 민 대표를 상대로 주장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에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을 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한 어떠한 행위도, 민 대표가 실제 의도하거나 시행에 착수한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예비죄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텐데 배임은 예비죄도 없다”며 “예비죄 자체도 어떤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준비 행위까지 나아가야 예비죄가 설립되는 것이다. 이 건은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가령 예비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도 되지 않는 얘기만 있었는데, 배임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해서 고소장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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