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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제주항공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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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에어인천은 출사표
에어프레미아는 MBK 손잡아


매일경제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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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요 원매자로 부상했던 제주항공이 결국 불참을 선택했다. 약체로 거론된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으면서 치열한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는 매도자 측인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뿐 아니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후보자 검토 과정에 참여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매각 주관사인 UBS 등이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세 곳이 최종 참여했다.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LCC 1위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내부적으로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제주항공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3시로 미루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사과정에서 정보 제공이 충분치 않은데다, 인수 가격에 구속력을 갖는 바인딩 오퍼를 내는 데 부담을 느껴 불참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결과 여러가지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있는 인수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구매 도입 등 기단 현대화와 호텔, JAS, AKIS 자회사 등 원가경쟁력 확보 및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는 편을 선택한 것이다.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소시어스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FI로 확보했다. 소시어스와 한투파PE가 공동운용(Co-GP) 펀드를 조성해 각각 출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한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 펀드와 NH투자증권 인수금융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았다.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파빌리온PE가 공동운용(Co-GP)으로 컨소시엄을 꾸리고, MBK파트너스스페셜시튜에이션스가 해당 펀드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인수금융은 메리츠증권이 담당한다.

매도자 측은 다음달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방침이다. 매도자 측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차순위 협상자도 함께 선정하기로 했다.

화물사업 매각가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합치면 최종 인수에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부 원매자들 사이에선 사업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 실사 과정에서 부채가 더 드러난 점 등을 고려해 1조원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원매자들은 이번 본입찰 참여를 위해 EC측이 요구한 세부 질문지에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물사업부 인수 후 사업 육성 전략과 증자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C 측은 경쟁제한을 침해하지 않도록 인수 후 신주 투자 비중이 높은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채권단 산하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구주 비중을 최대한 높여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각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구조에 따라 화물사업부 매각에 참여한 각 의사결정권자의 입장차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경력 채용을 통해 인수합병(M&A)업무 지원이 가능한 인사를 상시 모집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규모 채용에 나선 건 5년 만에 처음이다. M&A 및 관련 컨설팅 업무 지원이 가능한 전략기획 분야와 노사 단체 교섭 기획 전문가도 채용 대상이다. 연말로 예정된 대한항공의 인수와 통합 LCC 합병 작업 등을 고려해 관련 인사를 사전에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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