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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배삼식 희곡집 '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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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소설집 '힘내는 맛'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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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토카타 = 배삼식 지음.

"그리웠어요. 당신이, 당신 품이, 당신 손길이, 나지막한 당신 숨소리가. 당신은 짐작도 못 할 거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여자는 무대에서 쓸쓸한 어조로 이렇게 읊조린다.

팬데믹 시기에 쓰인 배삼식의 희곡 '토카타'에서 여자와 남자가 갈망하는 것은 접촉이다. 한때 피부에 닿아 있었고 손으로 더듬어 만질 수 있었던 타인의 온기다. 여자와 남자는 홀로 남아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이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제목 '토카타'(Toccata)는 악곡의 한 형식으로, 이탈리아어로 '손을 대다', '접촉하다'라는 뜻을 지닌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한 단어다.

지난해 LG아트센터서울에서 초연한 연극 '토카타'에서는 원로배우 손숙이 데뷔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젊은 날에서부터 남편과 개를 먼저 보내고 홀로 남기까지 지나온 인생을 회고하는 노년의 여자 역할을 연기했다.

'토카타'는 동시대의 주목받는 극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배삼식의 희곡집이다. '토카타' 외에 2022년 극으로 만들어진 '마디와 매듭'도 수록됐다.

민음사. 140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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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힘내는 맛 = 최민우 지음.

영업사원 한철은 사장과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표정이 딱딱하다는 지적을 받고 고민하다 우연히 연극을 배우게 된다. 몸짓과 표정, 감정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한철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행복과 설렘을 느낀다. 연극판에 뛰어들겠다는 마음을 먹고 직장을 그만둘 결심까지 하지만, 공연장에 우연히 가족들이 찾아오면서 한철의 꿈은 깨지고 만다. 연극이라는 자유의 세계로 진입하더라도 자신을 옭아맨 가족이라는 현실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한철은 연극 강좌에서 몸에 익힌 지극히 풍부한 표정으로 혼자 울음을 터뜨린다.

최민우의 소설집 '힘내는 맛'의 첫 수록작인 '우주의 먼지'의 줄거리다.

소설집에서 가족이라는 족쇄는 또다시 등장한다. 표제작의 주인공인 경완은 직장동료이자 연인인 상아와 함께 유학하러 가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경완이 유학 자금으로 모아둔 돈으로 형을 도우라고 다그치는 부모의 말에 꿈은 산산이 조각나고 만다.

평범한 듯한 일상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과 고요한 풍경의 수면 아래 숨겨진 강력한 반전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 일곱 편이 수록됐다.

문학동네. 248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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