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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경기지역 교사들 "배달 앱보다 못한 4세대 교육행정시스템, 교육 질 훼손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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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지난해 6월 교육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를 새롭게 개편한 ‘4세대’로 전환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기본적인 출결 시스템 조차 갖춰지지 않는 등 편의성과 효율성이 현저히 낮다는 교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25일 성명문을 통해 "교육부는 ‘4세대 지능형 나이스’를 통해 교원들의 단순 반복적 업무를 줄여줌으로써 편의성과 업무경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정작 구동된 지 10개월이 넘도록 기본적인 출석과 결석을 처리하는 시스템조차 여전히 전산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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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경기도내 한 학교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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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4세대 나이스 구축에 들어간 2800억 원이라는 초기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학생과 보호자들의 불편과 교사의 행정업무로 인한 교육의 질 훼손에 대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4세대 지능형 나이스의 가장 큰 문제로 낮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꼽았다.

이들은 "현재 학교 현장은 학교장 허가 체험학습에 대해 보호자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보고서 파일을 내려받은 뒤 출력해 제출해야 하고, 질병이나 기타 이유로 출결을 인정받는 경우에도 보호자의 자필서명과 사유가 기재된 결석계와 증빙서류(진료확인서, 약봉투 등)를 종이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감증명을 디지털 인감으로 대체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임에도 학교는 여전히 수기화된 후진적 교육행정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이스의 학부모서비스는 사이트 가입 시부터 승인의 과정과 절차 또한 복잡해서 학생과 보호자가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등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행정 의지가 의심스럽게 법과 제도의 정비 또한 여전히 모호하고 미흡하다. 현장과 동떨어진 접근성과 현저히 낮은 편의성의 나이스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실효성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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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사노조 사무실. ⓒ프레시안(전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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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사노조는 △신속한 4세대 나이스 내 출결 전산화 시스템 구축 △학생과 보호자의 편의성 및 학교 현장의 요구가 섬세하게 반영된 디지털 행정 구축 △에듀테크 행정지원 시스템 보장 △10개월째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나이스 시스템에 대한 귀책 공개 및 결과에 대한 책임 등을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촉구했다.

한편, ‘4세대 지능형 나이스’는 지난 2010년 구축된 나이스의 노후 장비 교체를 비롯해 변화된 교육정책 반영과 교원의 단순 업무 경감 및 학생·학부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6월 21일 오전 6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운영 첫날부터 접속이 되지 않거나 사용 중 갑자기 접속이 끊기는 것은 물론, 다른 학교의 시험 정보가 엉뚱한 학교에서 출력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은 물론, 교육지원청과 일선 학교까지 업무가 마비된 바 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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