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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샤오미 회장 “벤츠보다 샤오미 전기차가 지능 높아”...베이징 모터쇼엔 ‘미펀’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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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모터쇼 가보니

샤오미, BYD 부스에 관심 집중

조선일보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의 샤오미 부스에 전시된 전기차 모델 'SU7'./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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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아우디 모두 배울 점이 있지만, 지능(智能技術)은 샤오미의 전기차 ‘SU7(쑤치)′이 한 수 위.”

중국 빅테크 기업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오전 2024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4)에서 지난달 출시한 자사의 첫 전기차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어제까지 샤오미의 전기차 SU7의 주문량이 7만5723대를 기록했다”면서 “4일만에 주문량이 5000대 늘었다”고 했다. 이어 “2024년 말까지 SU7을 10만대 이상 인도해 샤오미 전기차 팬들이 하루 빨리 ‘드림카’를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서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5~20년의 노력을 통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U7은 샤오미가 자동차 업계 진출 선언 3년 만에 내놓은 1호 전기차다. 400여개의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포르셰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은 외관, 애플 제품과의 호환성, 4000만원(기본 모델 기준·21만5900위안) 수준의 낮은 가격 등을 내세우며 순식간에 전기차 최강자 대열에 올라섰다. 특히 전기차가 IT 기술과 결합해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추세를 읽고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AI) 음성·이미지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샤오미는 내년 상반기에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계획이고, 2026년에는 15만 위안 수준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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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베이징 모터쇼에 인파가 몰렸다. 이날은 업계 관계자와 기자, 인플루언서들만 초청했는데도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었다./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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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의 인기를 입증하듯 이날 오전 베이징 모터쇼의 샤오미 부스는 줄을 서서 입장해야 했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 부스에서는 2~3분을 기다리면 전시 차량에 올라탈 수 있었지만, 샤오미 부스에선 최소 30분이 소요됐다. 중국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IT 공룡인 샤오미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착하면서 중국의 전기차 산업 생태계가 또 한 번 팽창의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중국산 전기차는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 측면에서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에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3%에서 지난해 55.9%로 올라갔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비야디)는 이날 전기 스포츠카 모델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BYD 산하 브랜드 ‘팡청바오’가 선보인 콘셉트카 ‘수퍼9′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닮아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또 다른 BYD 계열 브랜드 ‘양왕’은 고성능 전기차 ‘U9′을 선보였다. 이 차는 테슬라의 고성능 모델 ‘S 플래드’와 근접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BYD의 부스는 한국의 기아, 일본의 혼다와 나란히 배치돼 자동차 시장에서 한·중·일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상징하는 듯 했다.

4년만에 개최된 이날 베이징 모터쇼에는 그동안 중국 시장 확장에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대거 참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에 육박하는 841만대가 팔렸고, 올해는 작년보다 18.5% 늘어난 997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포르쉐는 중국 시장을 위해 맞춤 제작한 전기차 ‘타이칸’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사 헤리티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벤츠가 전기차 라인업 전용 브랜드인 ‘EQ’ 이름표를 떼고 내놓는 첫 모델이다. BMW그룹은 전기차 i4의 새 모델인 ‘뉴 BMW i4′를 공개했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소형 전기 SUV ‘뉴 미니 에이스맨’을 내놓았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 발표 행사를 뮤지컬 형식으로 꾸몄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등 신에너지차(NEV) 모델은 470여 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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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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