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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방세환 광주시장, 시청 민원실 앞에서 1인 시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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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시장, 노조 위원장 1인 시위에 동참

“공무원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 호소

심리상담비 지원·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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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사람입니다. 공무원을 존중해주세요. 더이상 죽을 순 없습니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이 23일 시청 민원실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민원인들을 향해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들이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이날은 3월 5일 악성 민원으로 사망한 김포시 9급 공무원 A 씨의 49재 추모제가 있던 날이다.

방 시장은 앞서 한현석 광주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의 1인 시위 소식을 들은 뒤 “악성민원은 사회악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자발적으로 시위에 동참했다.

방 시장은 “공무원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은 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악성 민원 근절에 시민들도 동참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도로 포트홀 관리 담당자였던 A 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자,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A 씨를 포함해 최근 1개월 동안 악성 민원으로 사망한 공무원은 4명이다.

방 시장은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고 기관 차원의 법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민원담당공무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원 담당 공무원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힐링 워크숍을 열고 심리상담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무실 출입구에 붙어 있는 직원 배치도의 얼굴 사진을 없애고, 민원실 투명 가림막, 폐쇄(CC) TV‧비상벨 설치, 휴대용 보호장비 민원실 배치, 민원 담당 공무원 보호에 관한 안내방송, 특이민원 응대 교육도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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