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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서울아파트거래 31개월만에 月4천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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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 손바뀜이 가장 활발했던 송파구 일대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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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거래량이 지난달 4000건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한 달간 4000건 이상 손바뀜된 것은 2년7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심리가 확산하면서 신축급 아파트를 서둘러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964건(25일 기준)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 신고기간(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 일주일 남은 점을 고려하면 4000건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아파트가 한 달간 4000건 이상 매매된 것은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직전 달인 2월(2511건)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453건 이상(58%) 늘어났다.

3월 거래량 증가는 특별한 정책대출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정부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을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기간(지난해 2월~올해 1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4000건에 못 미쳤다. 올해도 신생아 출산가구 대상 특례대출이 있지만 대상 가구(2023년 이후 출산 가구)가 제한적이라 거래량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스트레스DSR 도입 등) 속에서 달성한 수치라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원인으로 공급 부족이 꼽힌다. 고금리 기조에 공사비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부터 신규 주택 공급 실적이 급감하고 신축 아파트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등 신축 물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붙었다"고 말했다.

실제 3월 거래가 활발한 곳 대부분이 신축급 단지들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에서는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2020년 준공·859가구)와 '노원센트럴푸르지오'(2021년 준공·810가구)가 3월 한 달간 12건과 11건씩 거래되며 노원구에서 가장 많았다. 중계동 '중계주공2단지'(1800가구·9건),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840가구·2건) 등 재건축 추진단지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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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장 많이 손바뀜된 송파구(288건)는 국내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9510가구)'에서만 39건이 거래됐다. 송파구 대장주인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거래가 끊이지 않았다. 엘스와 리센츠는 각각 14건씩, 트리지움은 16건이 거래됐다. 송파구와 노원구(281건)에 이어 강서구(226건) 강동구(211건)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활발해지며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5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다시 보합으로 내려앉았고 경기도는 2주째 하락했다.

다만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전문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완만한 회복세나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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