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당국 해당 보도블록 제거…"최종 보관 장소 아직…"
지난 1월 전세계 명성을 얻었던 쥐 모양 팟홀 이른바 '시카고 쥐구멍'이 최근 시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앞서 지난달 메워진 보도블록이 손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어디에 최종 보관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3개월 여 반짝 유명세가 저물었다. 사진은 시카고 쥐구멍 메워지기 전(왼쪽)과 메워진 후 모습. (출처 : WGN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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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지난 1월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 유명세를 떨친 로스코 빌리지의 쥐 모양 팟홀 '시카고 쥐구멍(Chicago rat hole)'이 마침내 제거됐다. 시카고시 직원들이 직접 나서 24일(수. 현지시각) 작업을 진행했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시카고 교통국 직원들이 웨스트 로스코 거리의 1900블록에서 쥐구멍이 있는 보도 슬래브를 제거했다.
철거 작업에는 직원들과 함께 트럭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팀은 정오가 되기 전 새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해당 블록에 사는 그레이스 피노넨(28세)은 시카고 선타임스에 쥐구멍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유명인 옆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확실히 재미있었다. 이 작은 동네가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피노넨의 남자 친구 아이작 커트라라(27세)는 이번 철거가 말이 안 된다며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사람들이 '안 돼, 우리는 이걸 철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시카고시는 쥐 모양 팟홀이 있는 슬래브를 보존하지만, 아직 어디에 둘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카고 교통국 대변인 에리카 슈뢰더는 "유명한 '시카고 쥐구멍'이 있는 보도블록을 현재 임시 보관하고 있다"며 "쥐의 윤곽을 닮은 보도 석판이 결국 어디로 갈 것인지는 시 부서와 시장실 간 공동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람들은 랫홀이 박물관처럼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보존되기를 희망했다.
한 마을 주민은 "사람들이 2024년, 쥐구멍에서 일어난 일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로스코 마을의 즐거운 시대가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앞서 '시카고 쥐구멍'은 이미 지난 3월 메워졌다. WGN TV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 1월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기 명소가 된 지 약 3개월 만이었다.시카고시 당국의 이날 철거는 해당 보도 슬래브가 손상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쥐구멍은 지난 1월 6일 예술가이자 코미디언인 윈슬로우 듀메인이 X(옛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전 세계 관심도 뜨거웠다.
방문객들은 이 팟홀에 동전과 사진, 기념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제물처럼 바쳤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흔적을 남긴 게 쥐다, 아니다 다람쥐다라는 공방도 벌어졌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지역 주민들 불편도 커졌다. 이 와중에 누군가 팟홀을 메워 주민들이 이를 다시 복원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당시 방문객들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곳을 찾았다며, 이들이 쥐구멍 옆에 콘돔, 알약, 술 등 '가족 친화적인 동네에 부적절한 물건'을 두고 갔다고 말했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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