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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재명·조국, 고량주 2병 나눠 마시며 의기투합 "수시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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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총선 뒤 처음으로 회동했다. 2시간 30분간의 만찬 회동이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중식당에서 2시간 30분 가량 만찬 회동을 가졌다.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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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두 사람의 만찬이 끝난 뒤 "의제 관계없이 수시로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고, 두 당 사이에 공동의 법안 정책에 대한 내용 및 처리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개혁에 (있어서)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고, 조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정한 의제를 놓고 회담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편하게 덕담하며 '앞으로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는 취지에서 회동이 마련됐다. 민주당 측 발표문 내용 처럼 식사 과정에서 "앞으로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양당이 법안이나 정책으로 대응하면서 공동으로 협력하자"는 대화가 오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검찰 개혁과 민생 회복같은 데서는 민주당과 우리가 단 하나도 차이가 없지 않나"라며 "(민주당이)지금 시점부터는 조국당도 합쳐서 최소한 187석의 무게는 갖게 되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의 만찬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중식당에서 진행됐다. 참모들을 불러 협의 내용을 알리기 전까지 2시간 30분의 시간 대부분을 단 둘이 보냈다. 두 사람은 고량주 2병을 나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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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은 "두 분은 오랜 인연에 대해 대화하며 우정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에 재선했을 당시 정책자문단에 당시 교수 신분이던 조 대표가 참여했다. 또 그 이듬해 광화문에서 이 대표가 박근혜 정부에 맞서 단식 농성을 할 때 조 대표가 방문해 격려를 한 적도 있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조 대표가 공관에 방문해 식사를 나눈 적도 있는데 김 실장에 따르면 이런 인연들이 만찬 내내 소환됐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조 대표에게 전화로 요청했다. 이 대표는 조 대표와의 회동 전 기자들에게 "평소에 잘 아는 분이기도 하고 선거 후에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눌 필요가 있어서 제가 저녁 한 번 하자고 했다"며 "제가 성남시장 선거 때도 우리 조국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 인연도 아주 길고 이번 선거도 같이 사실은 역할을 나눠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교감할 것이 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엔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조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절했다.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다.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박성준 수석대변인·24일)라는 이유였다. 이후 조국혁신당에선 "안타깝고 섭섭하다"(김보협 대변인)란 반응이 나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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