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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불황 떨쳐낸 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도 '3고'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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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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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반도체 다운턴(불황) 여파를 모두 떨쳐냈다. SK하이닉스는 이 실적을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함으로써 AI 시대 주도권을 쥔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LG 등 자동차와 전자업계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호실적을 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이 필요한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D램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늘리고 고객층을 엔비디아 외에 다른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경쟁사인 AMD·인텔 등을 신규 고객으로 거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D램 생산능력 확대에 지속해서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전날 발표한 대로 5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팹(생산공장)인 청주 M15X를 2025년 말까지 준공해 급증하는 HBM 수요에 대응한다. M15X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생산능력을 확장 중인 M15 팹에 인접해 있어 HBM 생산에 최적 거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에 전년보다 1.5% 감소한 글로벌 판매량 100만6767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1.9% 늘어난 84만6800대로 전체 중 84%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와 SUV가 판매 주역이다. 북미에서는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14.2% 증가하면서 전체 북미 판매량은 11% 늘어난 28만7000대를 기록했다. GV80 부분변경 출시 효과로 제네시스 판매량은 18% 늘었다. 유럽에서는 코나, 투싼 하이브리드 인기에 판매량이 1.8% 늘었고 크레타 부분변경을 내놓은 인도 판매량은 18% 늘었다. 현대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증가한 57.2%다.

다만 내수 판매 부진과 전기차 판매 감소 등이 맞물리며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국내 아산공장 전기차 라인 설치 등에 따른 셧다운과 수요 둔화에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16만대를 기록했다. 또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센티브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익이 감소했다. 고수익 차종으로 꼽혔던 전기차 판매 부진도 원인이다. 올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9만7734대)은 전기차(4만5649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미국 HMGMA 공장에 하이브리드 시설투자를 확대해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인센티브 비용 확대 폭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소형부터 대형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올 2분기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그룹 전자 계열 3사도 소비심리 악화 속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캐시카우'인 생활가전이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의 선전과 '볼륨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도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자회사 LG이노텍은 애플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에 탑재된 5배줌 망원 카메라 등 고성능 제품 공급으로 전년 수준 매출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의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부품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도 TV와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이 확대되고, IT용 OLED 양산이 시작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5조2530억원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의 IT용 OLED 패널은 애플이 다음 달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아이패드에 탑재될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4694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1조983억원)와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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