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 전 사직서를 냈던 의대 교수들이 실제로 병원을 떠날 거란 얘기가 많았던 어제(25일)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다만, 교수들이 여러 방식으로 진료를 중단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환자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내 진료 상황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내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살펴보니 병원을 떠난 의사들을 아직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두 차례나 진료가 취소됐었다는 어린이 환자 보호자도 진료를 잘 봤다며 안도했습니다.

[심장질환자 보호자 : (아이를) 안 재우고 그냥 (초음파 검사)했는데도 다행히도 잘 해가지고…5월에 외래 결과 또 보러 오는 거예요.]

교수마다 개인 상황에 맞춰 사직이나 육아휴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료를 멈출 걸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이 서너 달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를 이끄는 울산대 의대 최창민 교수는 마지막 외래 진료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최창민/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원장 : 당직하고 100시간씩 일하면서 지낼 수가 없다, 사직할 분은 사직하시고, 진료를 좀 줄일 분은 진료를 줄이시고….]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도 회의감과 무기력감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환자들에게 죄송하단 내용의 손 글씨 대자보를 써 붙였습니다.

이미 진료나 수술이 미뤄져 병원에 오지도 못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

[피부암 환자 : (수술이) 미뤄지면 사실 다른 데로 전이되거나 이럴 가능성이 있으니까 걱정되긴 하죠.]

사직이 현실화하고 휴진까지 이뤄지면 앞으로 환자들이 겪을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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