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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민희진 "자의식 과잉? 원래 말투…안티 좋아할 내용으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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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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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6일 “저를 싫어하는 안티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로 ‘인격이 문제야’ ‘성격이 문제야’라고 말이 나오게 하나씩 던지는 데, 이건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이브 측의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이같이 지적하며 “대중이 갖는 저에 대한 편견이 있다. 제가 자신감 있게 말하면 ‘자의식 과잉’ ‘자뻑’ ‘자신감이 넘친다’는 말이 나오는데, 저는 그냥 타고난 말투가 이렇다”고 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 때와 동일한 의상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허위사실을 나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왜 이렇게 공격을 했어야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하이브가) 나한테 했던 마타도어의 상황을 똑같이 (하이브에)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나 혼자 지분(18%)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경영권 탈취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시도한 적은 없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연하다. 없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대중 앞에서의 이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하느냐”며 “여론 심판에서 이겼다고 참도 아니고, 졌다고 거짓도 아니다. 참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나를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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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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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민 대표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시점부터 공개하고, 배임 혐의 고발, ‘주술 경영’ 주장 등을 하는 부분에 대해 “저도 모르겠다. 저를 그냥 망가뜨리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라고 해석했다.

또 기자회견을 통해 주목받은 자신의 화법에 대해 “막말도 나오고, 그래서 시원하다는 분도, 불쾌하다는 분도 있다”며 “그런데 이게 제 말투고,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경영권 찬탈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카톡으로 대화를 다 남겨놓겠냐”며 “저는 제가 관심을 갖는 미적 영역, 이런 부분에만 치밀하고, 관심없는 부분엔 심드렁하다. 그래서 ‘너무 관리를 안 해서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더불어 “‘잘 빠져나가네’ 이런 분들도 있는데, 원래 의도가 없는데 뭘 빠져나가겠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민 대표는 질문에 답변하던 중 뉴진스의 질문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뉴진스 멤버들과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내가 죽어야 하나?’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귀신같이 멤버들이 다 같이 나한테 전화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게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울고 애들이 ‘사랑한다’고 했다”라며 “평소에는 그런 말 하면 오그라든다, 그런데 이게 너무 와닿아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비켜가더라, 얘들이 나를 살렸나라는 생각도 들고 애틋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친구들은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잘한다”면서도 “우리는 사연이 많았다. 그러나 내가 뉴진스를 언급하면 와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내가 자식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마치 다섯쌍둥이처럼 생각이 든다”며 “누구는 이런 모습에 유난 떤다고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전날 기자회견 후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 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 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 및 A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이사진들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오후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재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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