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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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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총장, 북·러에 경고… "포탄 주고 미사일·핵 기술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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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중·이란 '권위주의 블록' 경계
"북 컨테이너 1만 개 러로… 포탄 100만 발 넘는 양"
한국일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베를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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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 간 군사협력 강화를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에릭 바르부르크상 시상식에서 "북한 공장들은 러시아를 위한 군수품 생산을 위해 전면 가동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6개월 사이에만 1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인도됐고, 이건 포탄 100만 발이 훌쩍 넘는 양일 가능성이 크다. 이란 역시 치명적인 샤헤드 드론 수천 기를 비롯해 러시아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지원의 대가로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 및 핵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러시아 기술과 물자를 받고 있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건 권위주의 세력이 갈수록 하나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지속하는 러시아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도 크게 우려했다.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제품과 여타 이중 용도 물품을 공유함으로써 러시아의 전시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 용도 물품은 민간용으로 개발·제조됐지만 군사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큰 상품을 말한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작년에 러시아는 미사일과 탱크, 항공기 제조에 쓰일 반도체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했다"며 "중국은 러시아에 위성 기술과 에너지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서방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 무력분쟁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는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미국과 유럽이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몇 달간 현실은 나토 동맹국들이 약속했던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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