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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김승연 회장, 이번엔 금융 계열사 현장 방문…세 아들에 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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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김동관·삼남 김동선 이어 차남 김동원 근무지 방문
금융 계열사 임직원 만나 소통하며 '그레이트 챌린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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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는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오른쪽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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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금융 계열사를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최근 들어 세 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를 통해 장남 김동관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 차남 김동원 사장(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등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전날(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 한화 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고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화 금융 계열사(한화생명보험·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캐롯손해보험·한화생명금융서비스·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 등)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함께했다. 한화생명의 글로벌 금융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사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은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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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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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회장은 63빌딩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내 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동 중 마주친 사내 카페의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들이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회장님♡사랑합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흔들며 인사하자,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 촬영할 것을 직접 제안했다. 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제안에 깜짝 놀라며 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 회장은 캐롯손보의 MZ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핵심 기술로 주행 데이터를 기록하는 '플러그'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한 직원이 "해외에서도 자동차 안에 캐롯손보의 플러그가 꽂혀 있는 것을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 회장은 "금융의 디지털 성과를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한화생명의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는 "e스포츠를 통해 1030세대에게 '한화'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선수들이 건넨 선수단 유니폼을 직접 입은 후 셀카 촬영은 물론,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 회장 방문 소식을 들은 직원 200여 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 63빌딩을 떠나기 위해 1층으로 내려오자 직원들은 박수를 보냈고, 김 회장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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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63빌딩을 떠나는 길에 직원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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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 계열사는 각 업권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속 설계사 중심의 보험 영업 시장의 판을 흔들어, 대형 보험사로는 최초로 2021년 4월, 제판분리를 통해 판매전문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약 3년 만에 흑자 전환은 물론, 투자자 배당도 실시하며 향후 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손해보험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팸테크연구소'를 설립하며 여성특화보험사로 자리 잡고 있다. 팸테크는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한 '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와 같은 성과를 격려하며 "시장의 거센 파도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익숙한 판을 흔드는 불요불굴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센터를 방문하며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지난 5일에는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를 찾았다. 김 회장이 장남 김동관 부회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는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함에 따라 차기 행선지는 차남 김동원 사장이 소속된 금융 계열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금융 계열사 방문이 현실화되면서 '김 회장이 세 아들의 승계 영역을 확고히 하려 한다'는 재계의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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