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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하이브 VS 민희진…고소·고발로 內戰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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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배임혐의 경찰 고발

민희진 "개인 사찰 고소할 것" 맞불

아시아경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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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해 폭로 글과 기자회견으로 한바탕 '설전'을 치른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이제 상호 고소·고발로 내전(內戰) 2라운드에 돌입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와 신모 어도어 부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민 대표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라는 지시를 했고, 이에 따라 경영진이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게 하이브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 측은 '모의'로는 배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 이숙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배임이라 하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그런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기도했거나 실행에 착수했거나 하는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임은 예비죄가 없다. 예비죄 역시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에 나아가야 성립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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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그룹 뉴진스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는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용산 하이브사옥.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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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도 반격에 나선다. 우선 하이브가 제기한 민 대표의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브는 전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 보도자료를 내 "민 대표가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가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받는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원래 지인인데 그냥 무속인이었던 사람"이라며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는데 시원함이 안 풀려서 그 의도로 찾아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하이브) 사람들이 더 점을 보러 다닌다. 그들이 굿을 하고 다니니까 몰아가는 것”이라며 "개인 사찰에 대해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이번 사태로 뉴진스의 컴백이 지장을 받은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시사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 입장에서 하이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며 "PC도 뺏어가는 등 우리의 업무를 방해했다. 왜 하이브 때문에 (어도어가) 손해를 봐야 하나"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계획한 어도어 주주총회도 법원의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전날 주총을 개최할지를 묻는 말에 "계획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를 통해 주총 소집 결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다음달 30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만약 어도어 이사진이 불출석해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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