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억울해서 욕 나와” 눈물·격분의 민희진 회견, 여론 반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희진, 25일 욕설·울분의 기자회견
“진정성 드러나” “뉴진스 의리에 감동” 긍정 여론도
하이브 “거짓 너무 많아 답변 가치 없다”


매경이코노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와 소속 레이블 어도어 독립으로 모회사로부터 경영권 탈취 시도(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대표가 지난 25일 장장 135분 진행된 눈물의 기자회견을 마쳤다. 하이브와 갈등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본인 의혹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하이브가 각종 증거를 내놓으면서 민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간 여론이 반전될지 주목된다.

이날 민 대표는 하이브와 자신 관계가 틀어진 이유로 ▲뉴진스가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데뷔를 준비 중인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또 다른 자회사(레이블)인 쏘스뮤직과 함께 걸그룹 르세라핌을 데뷔시켰다는 점 ▲이 과정에서 본인을 비롯해 뉴진스 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르세라핌의 데뷔 전 이슈 몰이를 위해 뉴진스와 관련된 정보 공개 및 홍보를 막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앞서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계획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 대표와 신 모 어도어 부대표(VC)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감사팀은 이와 함께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해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계획’에 대한 증거를 내놓으면서 여론은 민 대표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이브가 제출한 증거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의 카카오톡 대화록 내용이다. 어도어 내부적으로 아티스트(뉴진스)와 전속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방법과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로 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는 게 하이브 주장이다.

매경이코노미

발언하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민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을 계획한 적도, 의도한 적도, 실행한 적도 없다”며 하이브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논란이 된 카카오톡 대화록에 대해서는 “사담(私談)의 의도적 편집”이라며 ”배우자와 싸운 뒤 한 속엣말 같은 것”이라는 게 민 대표의 해명이다.

기자회견 전까지 중립을 지키던 뉴진스 팬들을 중심으로 민 대표를 응원하는 여론이 커졌다. 이날 회견에서 민 대표는 지난해 데뷔시킨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하며 “내 새끼 같다 ”애들이 정말 예쁘다.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으니까 밤에 다들 전화해서 운다“며 눈물을 흘렸다.

옳고 그름을 떠나 민 대표가 뉴진스와 일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났고,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해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우호적인 글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다만 눈물과 욕설 등 감정에만 호소해 아쉽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앞서 일부 뉴진스 팬덤은 ”뉴진스를 이용하지 말라“며 트럭시위를 펼쳤다.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는 등의 메시지를 표출했다.

일반적인 기자회견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만큼 민 대표의 진정성이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받는다.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인물은 정제된 옷차림과 함께 정제된 말투로, 본인 입장을 사전에 정리한 자료를 읽곤 한다. 이와 달리 민 대표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캡 모자를 눌러쓰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머릿속 생각을 막힘 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할 때는 눈물을 보이면서 격분했고, 하이브 고위 임원들을 향해 ‘X저씨’, ‘양아치’, ‘시XXX’ 등 욕설과 비속어도 등장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처음 보는 역대급 기자회견”, “정말 솔직하다. 누가 봐도 진심인 듯”, “얼마나 억울하면 저럴까” 등의 반응이 나왔다.

매경이코노미

민희진 대표가 착용했던 맨투맨 티셔츠가 쇼핑몰에서 모두 품절된 상태다.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민 대표가 착용한 아이템도 화제가 됐다. 민 대표가 입은 초록색 맨투맨 상의는 회견이 진행 중이었던 오후 5시 이전에 이미 품절됐다. 모자 역시 일부 사이트에서 동났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도 해당 모자의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기도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민희진이 입은 옷 완판” “민희진 옷 품절됨”이라는 글이 퍼졌다. 누리꾼들은 기자회견 직후 해당 상품이 품절됐다며 전 사이즈가 ‘재고 없음’(Out of Stock)으로 표기된 상품 페이지를 캡처해 올렸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 대표 사임을 촉구했다. 하이브 측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며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