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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홍콩ELS’ 여파에도 신한금융그룹,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3215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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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신한금융그룹 전경. /신한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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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를 3000억원 가까이 적립하고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지주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215억원을 시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리딩금융지주가 됐다.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분기에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274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적립했다. 그럼에도 신한금융그룹은 원화대출금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로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났다.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은행(IB) 등 수수료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단기납 종신보험 등 영업활성화로 보험이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라이프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반한 비이자이익 증가로 인해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했다. CIR은 올해 1분기 35.9%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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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2024년 1분기 실적 자료. /신한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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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한금융그룹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경상 충당금 증가 및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767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등 2020년 이후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으로 1조9423억원을 쌓았다.

글로벌 부문의 성장도 신한금융그룹의 손익에 기여했다. 글로벌 부문의 손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그룹 손익의 16.3%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외형 성장 및 효율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부실자산 회수 등 대손비용 관리 노력으로 글로벌 부문의 손익이 증가했다”며 “인도 학자금대출 1위 기업 크레딜라(Credila) 지분투자 통한 신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로 적정 자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이 완료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주회사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 왔던 BNP파리바와 사모펀드(BPEA EQT, Affinity, IMM)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1분기 중 사모펀드 등 주요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그 동안 우려됐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에 따른 수급 불안 요소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신한은행과 BPEA EQT의 인도 크레딜라 공동 투자 사례와 같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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