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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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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최강자의 후퇴’ 충격…러 드론공세에 최전선서 벌어진 일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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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1 에이브럼스 전차 모습.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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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무인기) 공세에 가로막혀 고전을 면치 못한 미국제 M1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를 최전선에서 후퇴시켰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제공한 M1 전차들은 현재 최전선에서 모두 물러섰고, 미군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새로운 전술을 짜기 위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미군과 국방부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월 러시아에 맞서 대대적 반격을 벌이고 있던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세계 최강 전차로 평가받는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드론이 문제였다.

러시아가 정찰 및 공격용 드론을 전차를 상대로 대거 투입하면서 전차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현대에 만들어진 전차는 윗부분과 후방이 상대적으로 덜 보호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공중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찰 드론은 그런 점을 파고들어 전차의 위치를 쉽게 파악한 뒤 공격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이에 최근 2개월 사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5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에 당해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확산은 "(적에게)발견될 우려 없이 (전차가)돌아다닐 수 있는 땅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AP에 전했다.

전장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도 드론 격추를 위한 방어 체계와 탄약, 방공망 등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M1 전차를 태체하기 위한 구형 험비 차량과 대지뢰장갑차(MRAP), 브래들리 장갑차 등도 더해진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수천대의 전차가 망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전차와 정면으로 맞붙은 일은 드물고, 상당수는 드론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례라고 한다.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는 2022년 2월24일 전쟁 발발 후 지금껏 우크라이나군이 상실한 주력 전차가 최소 796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군의 전차 손실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 2900여대가 파괴, 노획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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