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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러다 망해 고기 넣자" 미국 비건식당의 변신…비건들 "악마와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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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식전문에서 육류도 추가하기로 한 미국 세이지 플랜트 비스트로 & 브루어리 모습 [사진출처=해당 식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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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의 채식 전문 레스토랑이 5월부터 간판을 바꾸고 육식을 제공키로 하자 환경단체들이 배신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26일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지역에서 유명한 채식전문 레스토랑의 이유있는 변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지 플랜트 비스트로 & 브루어리(Sage Plant Bistro & Brewery)의 간판을 달고 영업하던 식당은 5월부터 세이지 리제너러티브 키친 & 브루어리(Sage Regenerative Kitchen & Brewery)로 간판을 바꾼다. Regenerative는 재생이라는 의미로 재생농업을 상징한다. 재생농업은 살충제, 화학비료 등을 멀리하는 농법이다. 새 식당은 재생 농업 기반 쇠고기와 들소고기, 치즈 및 달걀을 이용한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목초지에서 키운 풀을 먹고 자란 들소버거와 소고기기름을 이용한 감자튀김, 식물성 치즈와 유제품 치즈, 고기토핑을 추가한 피자 등이다.

식당의 변신은 한 마디로 "장사가 안돼서"다. 레스토랑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매출이나 이익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어왔기 때문. 이곳 말고도 미국내 여러 채식전문 음식점도 운영난을 겪으며 실패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식당이 변신을 공지하자 동물보호단체와 채식주의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동물복지단체의 하나인 ‘동물의 윤리적인 처리를 요구하는 사람들’(PETA)은 "재생 농업은 동물과 관련된다면 가짜"라고 했다. 식당측이 소셜미디어에 닭고기로 만든 버팔로윙, 버거 등의 사진을 올리자 한 누리꾼은 "악마와의 거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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