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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정상 진료합니다" 충남∙원광대병원, 비대위 결의 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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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병원의 교수들이 매주 한 차례 외래 환자 진료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26일 대부분의 병원은 우려와 달리 정상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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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외래진료 휴진을 시작한 26일 충남대병원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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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충남대병원은 오전부터 원활하게 외래가 진행됐다. 진료실 앞에 대기하던 환자들은 “오늘(금요일)이 정기 외래진료라 왔는데 교수님을 못 볼까 봐 일찍 도착했다”며 “다른 환자들은 휴진을 모르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금요일 정상 진료"…환자들에 통보



또 다른 환자는 “뉴스에서 오늘 의사들이 휴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며 “아침에 도착해서 한 두시간 기다렸다가 몇 분 보고 가는 게 전부인데 야속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주요 병원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을 강행하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충남대병원은 지난 23일 자료를 내고 “금요일 휴진은 병원 측 공식 방침이 아니며 정상 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정상 진료를 안내하는 문자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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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외래진료 휴진을 시작한 26일 오전 대전 충남대병원에 의료 상황으로 인한 외래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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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전공의 부재로 의료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여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중증 응급환자를 비롯해 외래, 수술 환자들을 정상 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달 초부터 교수들이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개별적으로 휴진 중인 충북대병원도 평소처럼 진료가 이뤄졌다. 휴진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외래의 75%가 진료를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이후로는 점차 참여가 줄면서 진료가 정상화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환자를 걱정한 교수들이 휴진을 중단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술실도 정상 가동…진료 복귀 의료진 늘어



이달부터 비대위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키로 했던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은 주요 수술실이 정상 가동했다. 교수들이 중증과 응급환자에 대한 수술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결정하면서 17개의 수술실 중 5개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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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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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 1회 휴진을 예고한 병원이 늘고 교수 사직서 효력 발생 시기가 다가오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전의 건양대병원 비대위는 25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다음 달 3일 휴진을 결정했다. 원칙적으로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응급수술과 중환자실은 평소대로 진행한다는 게 비대위 방침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비대위의 결정은 이해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를 고려해 정상적으로 진료한다는 게 병원의 방침”이라며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양대·강원대병원 비대위 "5월 3일 휴진"



강원의대·강원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도 29일부터 외래 진료의 경우 ‘대학 병원에서만 진료가 가능한 중증환자’ 이외에는 초진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날부터 사직서의 행정 처리 절차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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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명의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를 환자들에게 호소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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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다음 달 3일 하루 휴진한다. 울산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날 “교수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5월 3일(금요일) 전체 휴진하다”고 밝혔다. 다만 응급·중증환자와 입원환자 대상 진료는 유지한다.



대학병원 교수들 "과로와 스트레스로 한계"



대구 계명대 의대 교수들도 다음 달 3일 하루 응급·중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수술을 중단한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개월 반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한계에 도달했다”며 “교수의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선택에 따라 외래와 수술을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추후 진료 재조정과 정기적인 휴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진호·김준희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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