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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현대차·기아 1분기도 질주…제값받기·환율효과 '합산 영업익 7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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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영업익 3.4조·이익률 13.1% '역대 최대'…현대차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

美전기차 공장서도 HEV 생산…"수요 적극 대응, 점유율·수익성 모두 잡는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광명공장에서 열린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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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금준혁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1분기 실적을 올렸다. 두 업체 합산 영업이익은 약 7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현대차보다 매출이 14조 원이나 적었지만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급 수익성'까지 챙겼다. 2분기 시장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우호적인 환율 지속과 재료비 본격 감소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는 26일 올해 1분기 매출액 26조 2128억 원, 영업이익 3조 42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9.2% 증가했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매출액 40조 6585억 원, 영업이익 3조5574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66조 8713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 9831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조 4170억 원(8.8%), 영업이익은 4668억 원(7.2%) 각각 증가했다. 합산 이익률은 10.4%로 1년 전 10.6%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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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기아 제공) 2024.3.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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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아의 실적이 빛났다. 현대차는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기아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 기아는 영업이익률도 13.1%에 달해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최고치 13%를 경신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보인 것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 지출이 적고 재료비 감소폭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제값받기 노력과 브랜드를 지킬 수 있는 판촉 전략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인센티브도 사업계획보다 덜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량은 현대차 100만 6767대, 기아 76만 515대로 합산 176만 7282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각각 1.5%, 1% 감소했다.

총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고수익차종 판매 확대와 환율 효과 덕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현대차·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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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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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SUV 판매 비중이 전체의 57.2%며 제네시스(5.6%)까지 더하면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은 60%가 넘는다. 기아 역시 대당 평균 판매가격(ASP)이 지난해 1분기 322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3610만 원으로 12.2%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28원으로 전년 대비 4.1%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에 맞춘 유연한 생산 체계를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이 공장은 연산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나타나자, 하이브리드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으로 부분 수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하이브리드 목표 판매량은 각각 48만 대, 37만 대로 합산 85만 대다. 지난해보다 16만 대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 주우정 부사장은 "2025년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캐파를 확장하고 있어서 전반적인 수요 대응 역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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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현대차 제공) 2023.1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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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업체 간 가격 경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크지만, 최적의 인센티브 관리 등 제값 받기 전략을 유지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는 "높은 수익성 기조 아래 인센티브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하나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주우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으로 전기차 인센티브가 확대했다"면서 "전기차 인센티브 역시 최적의 수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같이 잡을 것"이라며 "모든 선진 시장에서 공통된 판촉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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